정년 후(2006.9), 퇴임 선배들이 매주 한 번씩 계양산 산행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동행 한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어언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열 명도 안되던 금사회 회원이 지금은 스무명 가까이 회원이 늘었으나 그 대신 실제 계양산 산행을 하는 하는 회원은 고작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회원 중 절반 정도는 몸이 불편하여 평지를 걷거나 아니면 겨우 점심시간에만 나타나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 역시 건강관리를 위해 그동안 정말 열심히 계양산 산행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상반기 『부평학스토리텔러』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산행보다는 계양산 일대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 유적지 찾아보기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역사문헌에는 기록되어 있으나 타나 있으나 아직 정식문화재로 등재되지 않은 이른바 비지정 등록문화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평사직단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물경 다섯차례나 사직단터 찾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 대신 계양문화회관 인근에 있는 계산동리중계회관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산신당을 발견하였고 그 곳에서 1년에 두번 계양산 산천제를 지낸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20일(음력 2월1일) 계산동우회(회장 정인수)가 중심이 되어 지내는 산천제를 운좋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부평학스토리텔러 회원 및 지인(학교동기)들에게 소개합니다. ***크리스탈/김청규***
『계양산 산천제』의 기원과 유래에 관하여
계양은 고구려와 통일신라 시대때 사람이 살았던 역사 깊은 곳입니다. 고구려 주부토군, 통일신라시대 장제군, 고려 때엔 수주, 안남도호부로 변천되었다가 서기 1215년 계양도호부로 된 것이며, 서기1308년에는 길주목으로 승격하였습니다. 1310년 길주목이 폐지되고 부평부란 명칭이 붙혀져 내려오다 1995년 지금의 명칭인 계양구가 북구에서 분구가 되면서 붙혀진 것으로 볼 때 지명 변천사가 꽤나 많습니다.
계양산 제례 역시 거슬러 올라가면 1000여년의 긴 세월 아니 그 이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조상님들의 슬기를 모은 것이 산신제로서 사직의 제례 즉 땅의 신과 곡식의 신께 올리는 제사로서 사직은 곧 '국가'를 의미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직대제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안녕을 위하여 지내오던 전통적 풍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양산을 중심으로 거주하던 우리 선조들께서도 계양산 신령과 계양산 할머니 신령께 고하기를,
《이하 축문 내용》
"자연이 만든 작품, 높은 산과 활기찬 기상,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정신, 허물었다가 다시 쌓는듯한 산기슭의 수려함에 신령과 성현이 내려오셔 노닐고 가신듯한 곳, 진정 우리 계양구의 터전이요,
우리 마음에 안식처란 뜻과 병품같이 둘러서 줄기로 눈비가 오거나 추위가 닥쳐도 오직 우리는 이 산을 의지하고 이 산을 우러러 보며 농업과 상업 모든 직업에 종사하며 빈부에 관계없이 편안히 업을
영위하니 이 모두가 산신령님과 산 할머니의 복록이며, 이 곳에 큰 인물이 나고 인구가 번창함도 산신령님과 산 할머님이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을 지켜 온 부평리 하리 즉 아랫마을 리중계첩과 같이 산신제 축문과 제사진행 순서인 '홀기' 가 기록된 것이 광무 5년 계축년 1일 근서란 기록물에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계양산 산천제에 참석한 계양구문화원장(이건용)으로부터 계산동우회들이 계양산 산천제를 이첩받아 지내게 된 동기외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산신제 문화가 퇴색되어 가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으므로 계양구 계산동 지역 유지분들과 함께 전통의 필요성과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 문화를 한가지라도 더 보존하기 위하여 박형우 구청장과 상의 하였으며, 이건용 계양구문화원원장과 깊이있는 토론을 거쳐 계산 동우회에 이첩하였고 계산동우회에서는 계양문화원 고증을 거쳐 우선 축문 해석과 제례의 순서인 홀기에 대한 뜻을 찾고 순서를 명시하는 복원작업을 거쳐 2014년 11시 정각에 첫 번째 계산동우회 주관의 제례를 봉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계양구 문화원장과 더불어 촬칵^^
따라서 내가 이번에 직접 접한 계양산 산천제는 따지고 보면 두번째 산천제가 되는 것입니다. 가을(음력10월1일)에 치뤄질 산천제는 계양구청장이 초헌관으로 참석한다고 합니다. 유불선을 떠나 불가나 무속문화가 아닌 계양구민들의 경건한 마음과 정성으로 산에 대한 고마움과 산이 주는 복록을 비는 전통 민속문화행사이므로 앞으로 계속 지속되기를 기원하면서 저녁 8시가 넘어서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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