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스크랩] ‘의사가 만난 퇴계’ 을 읽고서...

길전 2016. 1. 1. 16:21

 

의사가 만난 퇴계을 읽고서...

 


김종성 교수(충남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근무)의사가 만난 퇴계라는 책을 오늘에야 비로서 손에서 책을 내려 놓았다.

 

마음에 드는 책을 들면 하루저녁에 완독하는 것이 나의 책읽기 습벽이었다. 하지만 근자에는 책만 들면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긴다.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 는 말이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는다. 금방 드려다 본 글 내용도 가물거린다. 이러다 보니, 첫 장을 펼친 지 이십 여일이 지나서야 겨우 완독할 수 있었다.

 

저자 김종성 교수와의 만남은 정말 묘하다. 불가에서는 흔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고 혹자는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부딪혀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얀 가루가 될 즈음 그 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하는 고사(古史)도 있다.

2015 금빛교육봉사단 하반기 연수 및 평가회(2015.11.30.)가 열리던 날, 행사 주관 장()K도서관장은 인사말에 이어 강사를 소개하였다. '얼마 전, 충북 수안보에 있는 공무원연수원에 다녀왔다면서 그 곳에서 너무나 감명 깊게 들은 강사를 초빙하였다는 말과 더불어 김종성 교수를 소개하였다.

 

김교수는 강의가 시작되자 마자 뜬금없이 질문 하나를 금빛평생교육단원들에게 하였다.

"중국사람들이 한반도에 사는 우리들에게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나도 모르게 엉겁결에,

"동이(東夷)족요!"

", 맞습니다"

오늘 제가 쓴 책 한 권을 들고 왔는데, 강의가 끝나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운 좋게 당일 금빛회원 중 유일하게 김교수로부터 받은 책이 바로 의사가 만난 퇴계" 라는 책이다.

 

이 책은 조선 성리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하여 쓴 의료인문학 서적이다. 저자 김교수가 다년간 많은 환자(주로 알콜중독환자)들을 임상치료 하면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쓴 책이므로 특히 의업에 종사하는 의사 나 간호사들은 꼭 읽어야 할 안내서 같은 책이다.

 

40여 성상을 교단에 몸담아 온 나로서는 작금의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인성 교육문제를 해소하는데 매우 좋은 시사점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 간단없이 교육열정을 쏟고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섭렵하면 매우 좋은 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七十而從心所欲不蹂矩:論語)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깨닫게 해준 김종성 교수님께 감사의 뜻을 꼭 전하고 싶다.()

 

출처 : 인천금빛평생교육봉사단
글쓴이 : 크리스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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