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누리팜』나눔활동을 접하면서 ...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답답하리만치 꽤나 뜸을 드린다. 하지만 일단 일을 하기로 작심하면 물 · 불 가리지 않고 폭 빠진다. 그래서 현직시절에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완벽주의자'라는 닉네임이 붙기도 하였다. '완벽주의자' 라는 별칭은 듣기에 따라 칭찬이 될수도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에게는 몹시 피곤함을 느끼게 하는 용어이다.
평소 호미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않던 나는 은퇴 후, 학교동기 농장에서 4~5년간 농사체험에 푹 빠졌다. 흙을 일구고, 씨앗 뿌리고, 잡초 뽑아주고, 벌레 잡아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땀 흘린 것 만큼 흙과 작물은 반드시 보답한다. 40여 성상 열정을 쏟으며 아이들 가르치는 일과 어쩌면 그리 같은 지 신기하다. 교대시절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훌륭한 정원사가 되라" 고 한 교수님의 말씀를 아이러니하게도 퇴임 후, 농사체험을 통해서 뒤늦게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는 뜻을 지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즉 매사에 과욕을 하지 말라는 警句다. 세상 이치가 '하나 얻는 것이 있으면, 하나는 반드시 잃게 마련인가 보다' 4~5년간 농사체험을 하면서 생각지도 않게 질병 하나를 얻었다. 가뭄 때, 큰 물통을 자주 들다보니 「허리협착증」이 생겨 거의 한달 간 병상생활을 했다. 그런데 그 후 조금 무리하다 싶으면 그 증세가 재발되곤한다.
올 부터는 친구농장을 접고, 동네 이웃 서너평 정도의 나눔 텃밭에서 작물을 가꾼다. 친구 농장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에 피다' 하지만 텃밭이 넓거나 좁거나 쏟는 정성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곳 역시 물이 귀하다. 결국은 집에서 부터 물을 나르다 보니 허리협착증이 재발되었다. 치료받느라 한동안 나눔텃밭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몸이 회복되어 텃밭에 나가 본 나는 감짝 놀랐다. 바싹 말라있으리라 생각한 잎채소들이 먹음직스럽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가 뭐라고 해도 아직은 情이 살아있는 삼산동 이웃들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오늘은 나눔활동으로 텃밭작물 활용한 반찬만들기 활동이 있는 날이다. 식전에 눈 뜨기가 무섭게 우산을 받쳐들고 텃밭으로 달려갔다. '호박' '오이' '가지' 재료로 만든 반찬 만들기가 오늘 나눔활동이지만, 내 텃밭에는 이들 작물들이 여의치 않다. 하는 수 없이 들깨를 뽑아 싱싱한 잎을 한 바구니 뜯었다.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들깨장아치'도 좋은 밑반찬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크리스탈***
'만남(모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교대동문 8월 정례 산행 동정 (0) | 2019.08.12 |
---|---|
반려동물의 이해와 교감하기 (0) | 2019.08.12 |
언론매체 서비스 활용 및 피해 예방교육에 참여 (0) | 2019.08.12 |
삼산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소개 (0) | 2019.07.06 |
오랫만에 인천두리회 조찬모임에 참석하고서... (0) | 2019.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