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죽었다' 라는 선언으로 근세 서양 철학계를 뿌리째 흔든 니체(1844~1900)의 사상이 올곧이 담겨있는 책이 바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하는 철학 도서이다. 니체가 무슨 이유로 '신은 죽었다' 고 말했는지 그것이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니체의 분신 「차라투스트라」는 일관되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 것' 를 거듭 말하고 있다. 철학이라는 학문에 접해 본 경험이 없는 내가 이 책을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부끄럽지만 완독하는데 무려 2주라는 시간이 걸렸다.
**프리드리히 니체 일생**
「니체」는 프로이센 뢰겐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나(1844) 5세 때, 목사인 아버지를 사별하고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할머니집에서 성장한다. 14세에, 슐포리타 기숙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독일 본대학에 진학하여 신학과 고전 문헌학을 공부한다. 스승 리츨을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긴 니체는 그곳에서 음악가 바그너를 알게되어 음악에 심취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스승의 추천으로 스위스 바젤대학의 고전 문헌학 교수가 되었으나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에 참가한다. 그러나 건강을 해쳐 다시 바젤大로 돌아온다.
28세에 처녀작 「비극의 탄생」을 출간했으며 이후 '천재' 를 새로운 인간형으로 제시한 「반시대적 고찰」이라는 책을 펴낸다. 35세 건강이 악화되면서 바젤大學을 퇴직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양지에 머물면서 저술활동에 전념한다.
'神은 죽었다' 라는 선언으로 유럽문명의 몰락을 예언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1883부터 2년에 걸쳐 쓴 책으로 이 때 나이 39세로서 니체의 핵심 사상이 담긴 대표 철학서이다. 그 후 정신착란증에 빠진 그는 1900년 56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차라투스트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독후 소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80여 소 주제 목차에 580 여쪽에 달하는 책이라 철학에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는 솔직히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칼집에서 칼을 뺏으면, 무우라도 베고 넣으라'는 말이 생각나 그냥 책을 덮기에는 자손심이 허락질 않는다. 완독하는데 장장 10일 이상이 걸렸다. 그리고 느낌을 쓰느데만도 꼬박 2일이 걸렸다. 책 뒤쪽에 담겨있는 역자(譯者)의 작품해설 글을 많이 참고했음도 미리 밝혀둔다. 이 글을 서둘러서 쓰느 것은 지금 서울대 병상에서 암수술 후 요양하고 있을 초딩 절친의 쾌유를 비는 마음도 함께 있다.
1.방랑자 「차라투스트라」
니체는 서른이 되었을 때 고향의 호수를 떠나 입산한다. 그리고 10년 만에 산을 내려와 '신은 죽었다' 고 선언한다. 니체는 당시의 신의 율법은 인간의 선·악을 규정하는 절대 명령이라고 봤다. 또 당시에는 '선악 자체는 고정불변의 것으로 여겨졌고 그것에 대한 반성적 인식은 용납되지 않는다' 는 이해를 했고 이들 잘못된 가치를 고치려 시도한다. 그래서 니체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떠나라고 말한다. 神 또는 국가라는 폭력에 의해 수천 년동안 내면화하고 고착화된 사회규범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생각한 니체는 '양심의 가책은 누구로부터 주어진 것도 아니며 타고난 원죄라는 것도 그 실체가 없다' 고 깨달은 그가 '신은 죽었다' 고 대중앞에서 설파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런 귀결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따라서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 라는 가치를 지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하등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따라서 니체의 분신 차라투스트라는 참으로 자유분망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2.초인-미래의 인간
「차라투스트라」는 일관되게 '가치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건강한 사람을 지칭' 하는 '초인'의 존재를 강조한다. 이에 대해 천박하고 균일화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말종인간' 이라고 칭하면서 이 드두인간상을 계속적 대면 비교한다. 신의 죽음은 인간적 형태의 온갖 우상 숭배의 종식을 의미한다. 인간의 미래에 대한 니체의 비젼은 긍정적이다. 니체는 '선악의 저편'이라는 소 주제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인간은 지상에서 그와 비견될 수 없는 유쾌하고 용기있고 창의적인 동믈이다"라고... 근자 신물이 나도록 혼란스런 우리 정치권에서 유독 가황 나훈아 가수와 검찰총수 윤석렬 같은 인물이 존재하는 것도 니체의 분신「차라투스트라」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3.영원의 오솔길에서
니체는 생명은 힘의 의지'라고 말하며서 질에 따라 '능동(긍정)적인 힘' 과 '반동(부정)적인 힘'으로 나눈다. 그러면서 나 '부정적 힘'의 의지'는 무엇보다도 행위에 대한 금지와 부정, 그리고 단념을 조장하는 반면, '긍정적 힘'의 의지는 스스로 만든 선과 악을 자신에게 부여한다고 말하면서 차라투스트스를 통해 '영원 회귀' 라는 詩句를 다음과 같이 읆는다.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 온다.존재의 수례바퀴는 영원히 돌아간다. 모든 것은 죽고 모든 것은 다시 꽃피어 난다. 존재의 세월은 영원히 흘러간다. 무든 것은 꺾이고 모든 것은 새로이 이어간다. 존재의 동일한 집이 영원히 세워진다.모든 것은 헤어지고 모든 것은 다시 인사를 나눈다. 모든 순간에 존재는 시작한다. 모든 것은 '여기'를 중심으로 '저기'라는 공이 회전한다. 중심은 어디에나 있다. 영원의 오솔길은 굽어 있다"
이와 같이 '영원 회귀'의 무상함을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형식이 '긍정'이며 이는 건강한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용기' 라고 말한다. 젊은 시절 본(Bonn) 대학에서 신학과 고전 문헌학을 수학한 탓인지 니체는 詩文에도 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4.걷고 뛰고 춤추는 독자(讀者)
힘의 의지와 영원회귀 사상은 신의 죽음과 가치 상실에 직면한 근대사에 대한 니체의 처방으로 인간 가치의 강화와 극복에 두고 있다' 는 주장한 후대 철학자 『하이데거』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장희창 역자(譯者)는 "니체는 우리 더러 떠나라고 하지만, 다시 그에게 기대기로 하자. 그리고 걸어가거나 춤을 추라, 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종이 사이에 머리를 처 박지 말고 책 사이로 걷고 뛰고 오르고 춤추며 문밖에서 생각하는 독자라면 곧 니체의 친구 아니겠는가 면서 ! '차라스트라스라' 를 읽을 것을 종용하고 있다.
『차라스트라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명저를 남긴 프리드리히 니체도 훌륭한 위인이지만 이를 우리들에게 소개한 장희창 옮긴이 또한 대단한 식자(識者)라는 생각을 하면서 독후 소감 쓰기를 마친다.(끝)***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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