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자가 한국인의 고질적인 병폐 중 1위는 ‘스마트 폰 중독증' 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언젠가 읽은 적이 있다. 하긴 요즘 나도 식전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손이 가는 것이 '스마트 폰' 이다. 특히 노년기를 살아가는 우리네 세대들에게는 어쩌면 ‘아내’ 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스마트 폰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
보통 하루, 많게는 삼·사십 적게는 이십 정도의 카-톡 문자나 영상을 받는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있는 내용을 검색해서 보내는 카톡 마니아도 있는가 하면, 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또는 영상을 그대로 다시 보내는 지인들도 많다. 내용 중에는 정말 신선하고 알찬 내용도 있는가 하면 때로는 눈쌀을 찌프리게 하는 내용도 없지 않다. 허긴 취향이 모두 같지 않으니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카-톡과 더불어 신문읽기를 마치면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몸이 불편해진 후, 매일 꼭 해야 하는 것이 걷기운동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앞에 인천 대공원 규모에 버금가는 동탄 여울공원이 있어 식전 또는 오후에 1시간 이상 걷는다. 근자에는 쳐 박아두었던 자전거를 꺼내서 타다가 넘어져 정강이에 상처가 나기도 하였다. 성격이 간사스러워서일까? 매일 같은 코스를 돌다보면 싫증이 난다. 그래서 오늘은 아파트 거실에서 보이는 반석산 둘레길을 걸어야겠다고 작심했다. 스마트-폰과 귀에 꽂는 이어폰 그리고 등산용 스틱 2개를 들고 집밖으로 나왔다.
반석산은 동탄1·2 신도시를 아우르는 해발 100m 정도의 야트막한 산이다. 화성시는 동탄 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반석산 에코 둘레길(3.7km)을 만들었다. 자연 수림을 살리고 무장애길, 야간 보행자를 위한 조명설치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둘레길 주변에는 건물 규모가 제법 큰 동탄통합문화센터를 비롯하여 노작 홍사용문학관, 화성미디어센터, 반석산 에코스쿨과 더불어 생태학습장 그리고 정상에는 팔각정까지 조성되어 동탄주민 쉼터공간으로서는 최적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기 캠페인이 일찍 종료되었다면 진즉 가까운 친구들 불러 함께 걷고 싶은 그런 곳이다. 하산 길 노작공원 인근에는 다양한 메뉴의 ‘먹자’ 음식점들도 많다. 인천 금사회원들이 즐겨 먹는 순대국밥이 생각나서 「유가네 한우소머리곰탕집」 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만보기 앱 열어보니 12,955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의미 있는 하루였다는 생각에 컴퓨터 자판기 두드려 실버일기 한 페이지를 채운다. 더 이상 몸이 악화되질 않길 바라면서...
***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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