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우리네 나이에 방심은 금물/2022. 4.29(금)

길전 2022. 4. 28. 19:55

 

독일의 철학자이자 시성인 괴테는 일찍이 '노년을 건강, , , 친구, 그리고 꿈을 잃는 상실의 세대' 라고 설파했다고 한다. 살다 보니 어느새 이런 처지가 되었는지? 처량한 생각이 들지만 이것이 우주만물의 법칙인 걸, 난 들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눈감는 그 순간까지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화성시 동탄 중심부를 흐르는 오산천변의 주말 텃밭 4~5평 정도를 소일거리로 임대했다.

 

근본이 농촌 태생이라 그런지 아파트 속에서 생활하다 교외에서 싱싱하게 자라는 작물을 바라보면 힘이 솟는다. 그 이유는 '땅과 작물은 거짓이 없다' 는 믿음 때문이리라. 그런데 막상 텃밭 임대를 하고 보니 병점 느치미아파트에 거주하는 친구 Y가 눈에 밟힌다. ‘콩 한 톨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우정 아니던가! 주말 텃밭 가꾸기를 같이 하자고 했더니, 막무가내로 조금 떼어 달란다어쩔 수 없이 손바닥만 한 텃밭을 또 3등분으로 나눠 두 판은 내가 한판은 친구가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손바닥만 한 텃밭을 둘이 나눠서 하다 보니 작물을 고루 선택해서 심을 자리가 없다. 땅 주인에게 바로 옆 자리를 더 줄 수 없냐? 고 했더니 그건 이미 임대가 끝나 안 되고 대신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밑거름 넣어 비닐 멀칭까지 끝낸 땅이 또 있단다. 묘만 사다가 심으면 된다는 것이다. 친구 YOK이다. 지난 일요일 이곳에 한 이랑씩 나눠 Y는 고추, 가지, 그리고 내가 심고 남은 꿀 고구마 싹을 심었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엄마손 칼국수 집에서 바지락손수제비를 시켜먹고 개운한 마음으로 귀가하였다.

문제는 그날 저녁에 나타났다. 몸살기운에 갑자기 목이 잠긴다. 그리고 열이 난다. 틀림없는 감기증상이다. 작금 정부에서는 만 2년간 시행하던 코로나 팬데믹 현상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시책을 이번 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내에서의 마스크 쓰기는 당분간 유지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그동안 중단되었던 인천대공원에서의 매주 조찬 모임도 5월 중순부터 재개하겠다는 회장의 카-톡 문자를 받은 것이 바로 이틀 전이다.

 

아무래도 몸 상태가 의심이 생겨 집에서 가까운 동네병원에 방문하여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를 했다. 결과는 뜻밖에도 양성판정이다. 3차례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양성판정을 받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1주일간 재택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의사가 말한다. 나이를 먹어 기력이 딸린 탓 일까?목구멍이 너무 아파 음식은커녕 물마저 넘기기 힘들다. 오늘 4일 째다 오늘은 그나마 견딜 만 해서 이 글을 쓴다. 영국 시인이 읊은 '잔인한 달' 4월도 불과 하루 남았다. 가정의 달 5월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마친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