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돌 한글 날 연휴가 시작되는 어제 저녁 인천 남동구에 속한 소래포구에서 野松會(야송회) 모임이 있었다. 야송회라는 동아리 모임은 인천송도고등학교에서 43회로 졸업한 3반동기 친목모임 이름이다. 3년간 한 번도 흩어지지 않고 ‘붉은 곰’ 이라는 별칭이 붙은 담임선생님 밑에서 공부한 동창들이다.
이 날 모임은 한 때, 부평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 행정안전위원장을 역임한 동기다. 저 세상으로 먼저 간 10여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동기들이 참석했다. 정기 간행물 ‘희망화성지’ 편집장에게 ‘기억에 남는 선물’이라는 주제의 글을 적어 이메일로 보내고는 오후 3시가 임박해서 야송회 모임 참석을 하기위해 집을 나섰다.
근자 대한민국 교통 환경이 크게 호전되었다는 이야기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하는 말이다. 예전 같으면 한나절 걸려야 갈 수 있는 외진 곳 소래포구를 1시간도 안되어 도착했다. 수원 역에서 환승한 인천-분당선은 겨우 두 칸만 운행하던 협궤열차였다. 그나마 27년 여 추억과 그리
움을 간직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러다가 평화와 번영의 염원을 안고 2012년 복선 전철로 다시 태어났다. 인천-분당선이 운행 후로는 수도권 남부지역과 서울 청량리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효자 노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래포구 역에서 하차하여 ‘쌍둥이 횟집’ 으로 가는 도로는 주말에다 한글날 연휴 때문인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동인천역이 가까이 있는 중앙시장에서 평생 모자 도·소매업을 하던 동기는 진작 이 곳 소래포구에 자리 잡지 못한 것을 크게 후회하는 이야기를 꺼낸다.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했다’는 桑田碧海라는 사자성어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반갑게 조우한 열여섯 동기들이 2시간 남짓 한담을 나눴다. 그동안 뇌경색 증세로 조심하던 음주를 자꾸 권하는 동기 바람에 여러 잔을 마셨다. 맛 좋은 싱싱한 생선회 탓일까, 아니면 기분이 좋아서 일까! 별로 취기를 느끼지 않는다. 모임이 끝날 때는 부평장학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기념품으로 마련한 ‘필기구 꽂이’ 용 도자기 하나씩을 받아들고 귀가하였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가 소중하다’ 는 카-톡 문자를 근자 자주 받는다. 하지만 친구도 친구 나름이다. 성장배경이 흡사한 친구관계는 ‘벽’을 못 느끼지만 그렇지 않은 모임은 뒷 끝이 늘 매끄럽지 못하다.
‘초록은 동색’ 이라 했던가! 지지난 주 대부도 탄도 항에 함께 한 초등 동기들 그리고 어제 조우했던 고교동기들! 같은 교실에서 오랫동안 끈끈한 정을 지닌 공통점이 있다. 모두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애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생활하기를 빌며 이 글을 접는다. J 동기, 고마워요!! (끝)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2. 10.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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