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게이트 볼》의 ‘팀워크’가 중요함을 깨닫다./2022.06.26(일)

길전 2022. 6. 26. 19:58

 

어쩌다 보니 인생 100세를 구가하는 세태에 살고 있다. 일찍이 세계적인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할 일이 있고, 사랑할 사람이 있고 또 꿈을 잃지 않은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카-톡 문자를 얼마 전에 지인으로부터 받았다. 나는 과연 괴테가 말한 3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는 행복한 부류의 사람인가? 한참동안 생각했다.

 

80을 앞둔 요즘, 하루 밤을 자고나면 몸이 전과 같지 않다. 무조건 오래 산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문뜩 들곤 한다. 그래서 능동 서동탄역 파크자이 아파트로 이주한 후, 시작한 것이 2가지다. 하나는 식전에 눈을 뜨면 등산용 스틱을 들고 구봉산 정상(102.8m) 까지 걷는다. 그리고 중턱에 있는 약수터에 들려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귀가 한다.

 

또 하나는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있는 게이트볼 경기장에 회원신청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올림픽(1988)이후 활성화되기 시작한 게이트볼은 육체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데다, 경기 규칙도 단순하여 나이 먹은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경기이다.

나래울 게이트볼 경기장은 실내·외 시설이 모두 갖춰있다. 코트는 20m×25m의 장방형이며 기구는 적·백색 볼 공히 5개이다. 이에 개인별로 60cm이상 되는 T자형 스틱 1개만 있으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 진행은 각 팀당 5명이며 먼저 공격하는 팀은 적색 공(1,3,5,7,9) 그리고 나중에 공격하는 팀은 백색 볼(2,4,6,8.10)을 사용한다. 정해진 타순에 따라 교대로 자기 공을 치게 되고, 게이트 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1점씩 주어지며, 3개의 게이트를 통과한 공이 골폴에 맞으면 2점을 준다. 따라서 한 사람의 최고득점은 5점이며  팀 최고득점은 25점이 된다. 경기 제한시간(30)과 상관없이 25점을 먼저 얻은 팀이 승리한다.

 

모든 단체 구기경기가 그러하듯 게이트볼 경기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게임 규칙이 있다. 팀 구성원간에 있어서 조직적이고 협동적인 경기 운영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경기임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기량이 빼어난 선수가 있어도 5명의 선수가 팀워크를 맞추지 않으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는 경기가 바로 게이트 볼 경기다. 또한 경기에 임하는 개개인의 경기 기본기는 필수적으로 익혀야 함은 물론이다. 게이트볼 경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볍게 본 '나' 자신이 너무 경솔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능동(나래울) 게이트볼 경기장 정규 회원은 25명이며 현재 동년배인 전ㅇㅇ(79)씨가 회장이고 누이동생과 같은 이름의 김 ㅇㅇ여사가 총무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회원 전체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지난 달 처음, 월례회를 겸한 상견례를 갖고 점심 오찬도 했다 근자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의미의 와사보생(臥死步生)’ 이라는 사자성어가 유행이다. 나이는 한낱 숫자에 불과하다. 우리는 세월과 함께 늙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워진다 는 미국에밀리 디킨슨의 시구(詩句)를 상기하면서 글을 맺는다. ()

***화성시민 명예기자/김청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