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인천 ‘계양산’에서 맺은 인연들/2022.05.27.(금)

길전 2022. 5. 28. 06:17

김포 장릉에서 금사회원들 해후(邂逅)하다.

 

정년을 맞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학교현장을 떠난 백수(白壽)들이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계양산성박물관 앞에서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양산 둘레 길을 걷는다. 그리고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귀가한다. 이름 하여 금사회(金師會)라 한다. 20년 이상 이어져 온 산행을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간 2년여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근자 다시 모임을 갖는다.

 

주초에 이번 산행은 《김포 장릉》이라는 카-톡 문자가 떴다. 그동안 ‘거리가 멀다’ 는 이유로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니 몸이 쑤신다. 답답한 심기도 풀고 회원들도 볼 겸, 아침 수저 놓기가 바쁘게 병점 역으로 달렸다. 모임에는 먼 곳에 사는 사람이 먼저 오게 마련인가 보다. 집결지 인천 계양역에 도착하니 일(1)착이다. 회원 한 명을 제외하고 열 세 명이 82번 버스를 이용하여 김포장릉에 도착하였다.

 

김포장릉은 최근 고층아파트 건설로 인해 능의 전면에서 훤히 보이던 계양산이 보이질 않아 사회적 이슈가 제기된 조선 16대 임금 인조의 부친 정원군의 능이다. 인조반정으로 임금(인조)이 되자 그의 아버지는 대원군으로 봉해졌고 종당에는 원종(元宗1580~1619)으로 추존되었다. 어렸을 때 용모가 빼어나고 태도가 신중한데다 효성과 우애가 남달라 선조의 사랑을 받았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 피난길에 올라 선조를 호종한 공으로 호성공신에 봉했졌다고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아울러 부인도 연주군 부인에서 인헌왕후로 봉해졌다.

 

1시간 남짓 능을 돌아보고 김포사우체육관 인근에 위치한 《김태연 국민동태탕》음식점에서 따끈한 동태탕으로 오랜만에 즐거운 힐링 시간을 가졌다. 퇴임과 더불어 김포에 이주한 김 선배 덕분에 맛있는 점심식사와 더불어 김포 골드라인 전철을 안내받아 빨리 귀가할 수 있어 고맙기 그지없다.

 

아무리 친한 지인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자연히 멀어지게 마련이다. 미국의 에밀리 디킨슨(1830~1886) 시인이 말한 “나이는 한낱 숫자에 불과하다. 우리는 세월과 함께 늙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워진다.” 는 글을 회상하면서 글을 맺는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