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계묘년 새해를 맞아한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오늘은 일년 24절기 중 마지막 큰 추위를 의미하는 大寒(대한) 이다. 이틀 후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인 ‘설 ’연휴‘가 온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는 일기 예보에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오늘 신문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기사는 16면 ‘투데이’ 하단에 실려 있는 ‘일은 삶의 원동력, 118세 수녀의 메세지’ 라는 타이틀의 글이다. 세계 최고령자인 프랑스의 수녀 앙드레(본명:루실 앙동)가 현지시간으로 17일 11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그녀의 동정을 소개한 글이다.
1904년 2월 11일 태어난 앙드레 수녀는 남프랑스의 소도시인 알레스에서 3명의 오빠와 함께 자랐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 고향을 떠나야 했고, 이후 파리· 마르세유 등에서 가정교사와 간병인으로 일하다가 40세에 수녀의 삶을 결심한 후, 프랑스 중부 비시에 위치한 가톨릭병원에서 고아와 노인을 돌봤다고 한다.
앙드레 수녀는 75세에 은퇴하면서 툴롱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양로원에서 거동이 어려운 노인을 돕고 주민들의 신앙상담을 해주면 지냈다고 한다. 그녀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나는 108세가 될 때까지 자신은 일했다면서 사람들은 일 때문에 죽겠다고 하지만, 내게 일이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한 세기전인 1918년부터 2년 동안 창궐했던 스페인 독감으로부터도 살아남았으며 근자 전 세계적으로 퍼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탈 없이 회복되면서 ‘최고령 코로나19 생존자’ 로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세계적인 신문 뉴욕타임지에 따르면 그 녀는 “죽음이 두렵지 않기 때문에 담담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는 하루 한잔씩 와인을 마사고 초콜릿을 조금씩 먹었다’ 며 이것이 장수의 비결인지 모른다고 그가 늘그막에 지낸 양로원은 전했다. 120년 가까이 살며 그가 얻은 교훈은 ‘남을 미워하지 말고, 서로 돕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이런 자세를 공유한다면 세상이 훨씬 좋아 질 것’ 이라고 말했다.
프로이트(1856~1939)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100% 확실한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을 지니고 생활하고 있다’ 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 또한 그런 것 같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죽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전에는 온갖 대접과 칭송을 받던 사람이 死(사)후에는 못 된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이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유엔이 정한 생애주기에 따라 ‘나’ 또한 노년기(80~99세)에 접어든다. 지금까지 무탈하게 생존한 것도 어찌 보면 부모님의 홍복이라 생각된다. 이제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또 준비를 해야겠다. 지난 해 아내와 함께 방문한 화성시 효원 가족공원에서 본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경구가 머리를 스친다.
오늘 최고령자 앙드레 수녀 소천소식과 더불어 그녀의 생전 메시지를 접하면서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인생사 바르고 참되게 사는 것인가’ 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 이 글을 쓴다. 계묘년 새 해 '설' 을 맞아 나를 아는 모든 이들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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