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마음 읽기

길전 2023. 4. 12. 12:00

노후가 유복하려면 건강’ ‘생계비’ ‘소일거리3가지는 갖춰야 한다는 저명인사의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생계비도 마찬가지다. 인생3중 노년 빈곤처럼 참혹한 것은 없다. 또 소일거리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그런데 소일거리는 각자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평생 살을 맞대고 산 부부사이도 같지 않다.

 

나는 신문에서 기사 또는 오피니언의 글을 접하다가 깊은 감명 또는 큰 감동을 받으면 이를 각색하여 글을 쓴다.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카톡을 통해 보낸다. 그런데, 며칠 전, 내 딴에는 가깝다고 느끼고 있는 학교동기로부터 뉴스는 카톡 방에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요지의 댓글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ICT기기가 대중화 된 요즘 숏폼이 대세다. 독서인구는 줄어드는데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는 세계를 호령한다. 소설가와 출판사에 책 판매로 버는 인세 수입은 줄고 영상화 권리를 팔아 얻는 판권 수입은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책을 책이 아니라 영상물의 원작으로 보는 출판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요즘 대중교통기관인 전철이나 버스에서 신문이나 독서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소설가 장강명은 시대마다 맞서 싸워야 하는 대상이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이 시대의 적은 수익 극대화라고 웨친다. 하긴 여기에 저항하는 일은 반독재 투쟁에 비하면 긴급체포나 고문을 당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이 걷는 길에 확신을 품기 어렵고 고충도 있으며 이유를 남에게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한다.

 

팔순이 된 나이에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책상에 앉아 자판기와 씨름하고 있지만, 이런 내가 마치 차력사가 된 기분이다. 속으로 낳은 자식도 마음에 들지 않아 속앓이를 하거늘 얼굴 생김과 생각이 다양한 친구(지인)들이 어찌 나와 똑같을 수가 있는가! 자기 취향 고수하면서 남들 취향도 존중해 주는 것이 여유 있는 삶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되어 몇 자 적어본다. 이해하시구려!!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