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大寒날 떡점거리(餠店) 유래를 알다.

길전 2024. 1. 20. 21:02

 12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인 푸른 용의 해가 시작된 지가, 바로 어제 같은데. 24절기 맨 마지막 大寒이다. 날씨가 좀 풀린 탓일까 눈 대신 비가 온다. 오늘은 금정역 태산 갈비집에서 경기 동기 모임이 있다. 병점 역에 먼저 나온 W는 "올 겨울은 너무 푸근한 것 깉디고 운을 뗀다.  大寒이 지나면 다시 24절기 첫 立春이다. 아무튼 시간은 잘도 간다.

 

금정 모임을 마치고 귀가 길에 다시 병점 역에 내려 17번 버스를 타고가다가 성

호아파트  인근 송화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경부도로 지하 통로쪽으로 걸었다.  처음 걷는 길이다.  그런데 지하통로 벽에 병점 지몀 유래에 관한 게시물이 붙어있다.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 더니 정말 신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옛날부터 병점은 삼남지방으로 통하는 큰 길목이다. 따라서 떡 장사가 많아 이 곳을 떡점거리라 부르게 되었는데 이를 한자로 바꾸면 餠店(병점)이다.

 

'떡점거리' 로 표현한 최초 문헌은 조선 후기에 간행한 춘향전이라고 적혀있다.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이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향할 때, 바로 이곳 떡점거리에서 요기를 하고 갔다는 이야기가 씌어 있다. 병점 면적은 1.46이며 인구는 3708(2022)으로 병점1·2동으로 분동되어 있다.

 

동쪽으로는 내가 거주하는 능동, 서쪽으로는 융·건륭이 자리 잡고 있는 안녕동과 오산시 외삼미동, 북쪽으로는 기산동과 접한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매홀군, 통일신라 때에는 수성군, 고려시대에는 수주- 수성- 수원군이라 칭하다가 조선조에 들어서서 경기도에 편입된 후, 수원도호부를 거쳐, 고종 때 수원군 태촌면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절기에 따른  종류**

①삼칠일/아기를 낳은 지 스무하루 째 되는 날로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이 기간은 금줄을 쳐서 이웃주민의 출입을 삼가며 특히 부정한 곳에 다녀온 사람은 가족일지라도 출입을 절대 금했다. (찰떡, 시루떡)

 

②백일/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 째 되는 날이다. (백설기와 수수팥떡)을 만들어 친척 과 동네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다.

 

③돌/ 아기가 태어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떡(수수경단)과 함께 여러 물건을 상에 진열했다. 그리고 돌맞이 어린 아이로 하여금 맘에 드는 것을 집어 들게 한다. 초대받은 친지나 지인들은 반지를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 

 

④책례/ 아이가 성장하여 서당에 다니면서 책을 한 권씩 뗄 때마다 행하던 의례다. 작은 (오색송편)을 만들어 훈장과 나누어 먹는다.

⑤성년례/예전에는 남자가 성년에 이르면 상투를 틀고 갓을 쓰게 하던 의례다.  (약식) 근자는 '성인의 날로 대체되었다. 

 

 

⑥혼례/남남으로 살던 남녀가 한 몸을 이루어 부부가 되는 의식이다. 혼례식 전 날, 대추와 밤을 돌려 담은 (봉치떡)을 만들어 신랑 함재비가 신부 댁에 전한다.

 

⑦제례/제례는 자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올리는 의식이다. 이 때도 떡은 중요한 음식의 하나로서 주로 (편류)로 준비한다.

 

⑧회갑/회갑이라는 말은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뜻으로 환갑이라 하기도 한다. 떡은 (백편, 끌편, 승겸초편)을 만드는데, 직사각형으로 크게 썰어 네모진 편틀에 차곡차곡 높이 괸 후 화전이나 추악 단자 등 웃기를 얹어 아름답게 장식한다.

 

예전 사람들은 오늘과 같은 현대식 떡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떡음식을 마련하여 절기에 맞게 차려냈다. 참으로 힘든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쌀을 포함한 잡곡을 키워 탈곡을 해야 하고 이를 절구질하거나 가마솥에 져서 때로는 떡판치기 까지 해야하는 지난한 과정이다. 참으로 인내가 요구되는 떡 음식이 아닐수 없다는 생각에 절로 머리가 숙어진다.  ()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