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2월은 졸업시즌이다. 설 연휴가 지난 14일 모교 국민大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가수 이효리가 축사로 펼쳤던 ‘인생 독고다이' 가 장안의 큰 화제다.
‘독고다이’ 라는 용어가 생소하여 스마트 폰 네이버 국어사전를 검색해 보았다. 독고다이는 “스스로 결정하여 홀로 일을 처리하거나 그런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이라고 적혀있다. ‘독고다이’의 ‘독’은 홀로 獨이고 고는 외로울 孤인가?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다. 어원이 일본인가 했더니 그것은 맞다.
일본어의 ‘돗코다이’(特攻隊)가 우리말 식으로 변형되어 ‘독고다이’ 가 된 것이다. 돗코다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의 ‘카미카제 특공대를 가리키는 용어다. 편도 기름만 주입한 전투기를 몰고 미군 함에 자폭했던 카미카제 특공대를 생각하면 지금도 섬뜻하다.
하지만 지금은 ‘돗코다이’가 아닌 ‘독고다이’로 우리나라 국민들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나보다. 그러니까 가수 이효리가 평소 지녀던 자신의 생각에다 ‘독고다이’ 라는 용어를 포함시켜 축사를 했는데, 그 반향이 대단히 컸던 것이다. 독고다이의 의미를 네이버 국어사전은 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①홀로 행동하는 것
②혼자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
③야쿠자(조직 폭력배)들 사이에서 혼자 다니는 싸움꾼
④무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아웃사이더
그런데 이효리의 축사에서 나오는 ‘독고다이’의 의미는 이보다 한 차원 더 높은 듯하다. 그녀의 말을 다시 피이드 백 해보자.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살라.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여러분 자신이고,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 들어야 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다.”
“누군가 멋진 말로 나를 이끌어주길 , 나에게 깨달음을 주길, 내 삶이 더 수월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려라. 그런 사람들 무리의 먹잇감이 되지 말라,”
남들이 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우리는 사람. 삶을 오롯이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 스스로 행동하고 체득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사람. 그것이 바로 ‘독고다이’다.
‘어른은 어린애한테도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 있다. 살아 온 삶은 비록 나보다는 짧지만, 솔직함과 경험에서 울어 나오는 울림이 너무 크다. 또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는 敎學相長이라는 사자성어도 있지 않은가!.
나는 소싯적은 물론 요즘도 주변으로부터 ‘고집이 있다’ 는 말을 듣는다. 이런 말을 들을 적마다 나 자신이 주눅이 들고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도 겁내지 말고 남은 삶, 당당히 ‘독고다이’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글을 맺는다.
*注: 네이버 국어사전에 제시 된 가수 이효리의 글에 약간의 사족을 붙였음 을 밝힙니다.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4. 2. 1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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