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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뉴 리더로 오바마가 화려하게 등장한 후, 미국신문들은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지 등 많은 신문들이 오바마의 당선 소식을 전한 11월 5일자 신문을 뒤늦게 추가 인쇄해 판매했지만 지금도 전세계에서 사겠다는 주문이 밀려오고 있으며, 일간 USA투데이는 추가 판매한 신문도 구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별도 주소를 만들어 1면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소식이다. 아무튼 미국이라는 사회는 정말 희한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이순이 넘은 나이에 그것도 미국LA에 자리 잡고 사는 대학동기 덕분에 20여일에 걸쳐 주마간산격으로 미국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에 대한 편견 2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미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국토를 지닌 나라다.
인간이 살기 어려운 통토의 땅을 지닌 러시아와 캐나다를 생각한다면 미국은 실제로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지닌 나라이다. LA에서 카지노 도시로 이름난 라스베가스에 이르는 2천300㎞는 TV화면에서 자주 보던 사막과 초원이다.
라스베가스에서 하루를 묵고 이틀에 걸쳐 탐방한 유타주의 자이언 캐년과 브라이스 캐년, 그리고 아리조나주에 있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은 빙하 침식기에 생성된 거대 계곡이다.
콜로라도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라플린에서 1박하고 서부 은광촌 고스트 타운을 잠시 둘러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장장 한나절을 관광버스로 달려도 지평선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이 펼쳐진다. 미국 최대의 농경지 베이커스 필드의 모습이며 태고의 원시림이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습 또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미 동부 캐나다 일주관광을 위해 LA에서 뉴욕으로 가는 와중에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5대호의 모습은 마치 바다처럼 느껴진다. 오늘날 나이아가라는 매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관광지가 되었다.
또 하나, 미국은 국가 이름 (Unite States of America)에서 알 수 있듯이 다인종들로 구성된 복합민족국가이다. 미국 어디를 가든 백인과 흑인 그리고 히즈패니계의 인종과 황색의 아시아인들과 아랍계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모습은 보기가 쉽지 않다.
사실 다민족 복합사회는 선의의 보통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결코 녹녹치 않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못된 버릇장 머리는 단 번에 고쳐진다'고 하는 법과 원칙이 철저히 준수된다.
경범죄 규정에 위반되는 행위를 했을 경우 범칙금이나 과태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게 떨어진다고 친구가 귀띔한다. 얼굴과 개성이 각기 다른 다인종들이 모여 사는 미국사회가 큰 갈등 없이 잘 굴러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와 같은 기본 생활 준칙이 잘 지켜지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필자는 이번 미 대선을 지켜보면서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미국이라는 사회는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그리고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성취할 수 있는 이른바 '열린 사회'라는 점이다. 비록 신분이 비천해도 본인의 의지와 그리고 좋은 교육만 받으면 매슬로의 욕구계제이론에서 말하는 '자아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곳이 바로 미국사회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미국을 선호하며 앞을 다투어 미국으로 모여드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 주변에 자녀들은 미국에 유학 보내면서 겉으로는 미국을 원수 보듯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속내가 도무지 아리송하다.
/김청규 인교연혁신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