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의 '하인리히' 법칙
근자에 터진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으로 지구촌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한반도도 새 정부가 들어섬과 동시에 계속되는 북한의 악의에 찬 도발 위협에 우리 국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 혹시나' 하는 불안한 생각이 없지 않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감독관이었던 하인리히는 각종 노동 재해 사고를 분석한 결과, 중상자 1명이 나오면 통계적으로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또 운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상해자가가 300명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29:300의 번칙'으로 표현되는 하인리치 법칙은 산업재해 예방이나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이론이다. 한 번의 큰 재난은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29번의 작은 사고가 있었고 무려 3000번의 있을 뻔'한 징후가 있었다는 것이다.
작은 징후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자 할 때, 주로 언급한다. 하지만 하인리히 법칙이 정작 무서운 것은 현실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받아드려지기 때문이다. "걱정 마, 내가 300번이나 경험했는데, 아무 일 없어" 라고 안도하게 하는 것이다. 설사 일이 나더라도 29번은 경미한 사고다. 그렇게 방심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큰 재난이 닥친다.
일상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음주운전이 대표적이다. 가볍게 한 잔하고 조심조심 집까지 가봤는데, 단속에 걸리지 않고 사고도 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별일 없다'는 자기 확신이 커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하게 된다. 이 '아무 일 없음' 의 징후들이 한 번의 대 재난을 향한 하인리히적 임계점을 향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음을 모르는 채로, 하지만 어느 날 그 '큰 일'이 닥치면 그냥 단속에 걸리는 정도의 곤란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하인리히 법칙이 무서운 이유다. 인천 중구 차이나 자장면 박믈관 둘러보고 귀가해서 이 글 올립니다.
*출처: 김나도 저,"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P.P95-96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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