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스크랩] "어머니, 정말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길전 2015. 12. 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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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정말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온 홍수환선수의 강연




올들어 첫 눈발이 휘날리는 12월 3일(목) 아침에 부평구청 7층 대강당에서는 홍수환 강사"4전5기의 신화"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요즘 부평역사박물관(관장 정진철)에서는 "신촌 다시 보기" 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전(2015.11.25~2016.2.21)이 개최되고 습니다. 또한 지난 11월 25일에는 '부평 신촌지역의 재조명'을 위한 학술회의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전 프로복싱 WBA밴터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홍수환(66세)선수가 어린시절, 미군 애스컴시티가 자리잡고 있는 기지촌 부평 신촌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1977년 11월 27일 신설된 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기 위하여 파나마로 날아간 홍수환 선수가 링 한켠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습니다. 상대는 11전 11KO승을 자랑하는 신예복서 헥토르 카라스키야였습니다.



3년전  남아공 더반에서 밴터급 자리에 올라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로 장안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홍수환 선수는  이 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2체급을 석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1회 난타전이 끝나고 2회가 시작되자 마자 홍수환은  카라스키야의 무차별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고꾸라졌습니다. 거푸 4번이나 쓸어졌지만 홍수환은 일어서고 또 일어섰습니다.



  3회 공이 울리지마자 홍수환은 카라스키야를 로프쪽으로 몰아 양훅과 어퍼컷으로 혼을 빼놓더니 커버없이 로프에 기댄 그의 오른쪽 엎구리에 레프트 훅을 작렬시켰습니다. 그리고 비틀거리며 넘어지고 있는 카라스키야의 턱에 회심의 일격을 가했습니다. 3회 48초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프로복싱 단 한차례도 없었던  '4전5기의 신화'는 이렇게 이뤄졌던 것입니다. 열광하던 2만여 관중들의 침묵속에서 홍수환은 예의 입심을 또한 번 과시 했습니다. " 어머니 정말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4전5기의 신화를 이뤄낸 홍수환강사는 19세에 권투에 입문하여 한국최초의 2체급 제패라는 기록과 더불어 부평에 살면서 겪었던 이야기 그리고 힘들었던 미국이민 이야기는 노년기를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 '심약하여 세계참피언은 커녕 동양챔피언 하나 없어 속이 상하다' 는 그의  메세지는 우리들의 하소연이기도 합니다. 미군 애스컴기지가 부평구민 품에 귀속되면 홍수환 선수가 살았던 그 자리에 그의 흔적을 반추할 수 있는 기념관 같은 시설이 들어섰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크리스탈/김청규***

출처 : 부평시니어기자단
글쓴이 : 기자 김청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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