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스크랩] 텃밭 지킴이 『누렁이』 새끼를 낳다.

길전 2016. 8. 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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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지킴이 누렁이 새끼를 낳다.




지난 6월 17일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기에" 라는 누렁이(犬)에 관한 글을 카페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누렁이가 농막 침상밑에 새끼 4마리를 낳아 놓은 것을 발견한 것은 지난 주 화요일(8월 30일)이었습니다. 전날 김장용 무씨를 파종한 자리에 물을 주기 위해 휴대용 카트에 물통을 싣고 농막에 가보니 흙가루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초췌한 누렁이가 농막밑에서 기어나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농막 밑을 들여다보니 움푹하게 판 자리에 흡사 쥐처럼 생긴 새끼들이 엉켜 있습니다. 



언젠가 농장에 오니 누렁이 말고 또 다른 개가 눈에 띈적이 잇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 둘이 사랑을 나눠나 봅니다.  텃밭에 나올 때는 먹을 것을 챙겨오긴 했지만, 크게 관심을 썼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키우던 이웃 텃밭 安사장에게 '개 때문에 스트레스 무척 받는다' 고 하소연을 한 적도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아기를 낳으면 한이레 동안 미역국을 먹으면 몸조리를 합니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하지만 새끼를 낳은 것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해동공자 퇴계께서 말씀하신 '측은지심'이 발동합니다. 귀가하여 아침에 먹은 돼지고기 들어간 찌게에 밥을 언져 갖다 주었더니 단숨에 먹어치웁니다.



누렁이가 새끼를 낳은지 오늘로서 1주일이 됩니다. 그동안 텃밭을 함께하는 세 사람이 색다른 먹거리를 갖다 주지만, 잘 먹지를 않습니다. 그나마 안식구가 얻어온 '돼지족'을 잘 먹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정말 걱정 됩니다. '궁(窮)하면 통(通)한다' 고 했던가요! 나는 믿습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오로지 새끼들이  하루빨리 눈을 떠서 농막 밖으로 기어 나오는 그 날을...***크리스탈***        


  

출처 : 경인두리회
글쓴이 : 김청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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