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씨(李氏) 근원지, 원인재(源仁齋) 답사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어떤 날은 이 곳 저 곳에서 '만나자' 는 전화 또는 문자가 쏟아져 애를 태우는 수가 종종 있다.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 곡우(穀雨:4월20일) 날이 바로 이런 날이다. 우선 매월 세째 주 목요일은 정례 오성회(퇴임교장 모임) 모임이 있는 날이다. 그런데 1주일 전 쯤인가 뜬금없이 새내기 교감으로 근무한 인천서구 관내학교 회원(느티나무회)이 서울 남산골 답사 일정을 문자로 보내왔다. 그런데 어제는 초딩동기(B초교)로 부터 저녁 6시 저녁 모임이 있다는 전화가 왔다.
고희를 넘겨 망팔을 바라보는 계제에 여기저기서 '나오라' 는 전화나 문자, 따지고 보면 즐거운 소식이다. 하지만 참석하지 못하는 모임은 정녕 결례가 아닐 수 없다. 고민 끝에 느티나무회 만남(서울 남산골 답사)를 접고, 오성회 만남(경희궁 안내)을 위해 부평역으로 나갔다. 열차에 타면서 기분이 영 개운치 않다. 상한 기분을 참고 경인전철 1호선 신길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여 4번출구로 나와 '경기감영터' '돈의문터' 그리고 '경교장' 안내를 하고 '경희궁'도 둘러보았다. 이 날 마침 복원공사로 경희궁 내전 모두를 안내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대신 경희궁 둘레길을 걸었다. 궁궐 인근에 있는 한식집(味堂)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광화문을 거쳐 서울시청역에서 귀가 길에 올랐다.
초딩동기 저녁모임(선학동)까지는 2시간 이상 남았다 그렇다고 집에 다녀오기에는 조금 빠듯하다. 경인선 종착역 인천역에서 최근 복원 개통된 수인선으로 환승하여 원인재역에서 하차하였다. 저녁 초딩동기들과의 만남을 갖으려면 아직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역구내를 걸어나오는데 마침 원인재 사진이 눈에 띈다.
원인재는 인천지방문화재 자료 제5호로 인천李氏 시조인 고려국 소성현 개국 후 이허겸의 묘역을 수호하고 제사를 받들기 위해 19세기 초에 건립되었다. 원인재는 본래 연수동 신지마을에 있었으나 1994년 연수동이 신택지개발로 해체되면서 인천이씨 일족의 성금과 인천시의 보조금으로 현재의 장소인 승기천 변으로 옮겨져 복원 증축되었으며 '원인재'의 의미는 '인천 이씨의 근원지'라는 뜻이라고 33대손 이준상 어른(84세)께서 말씀하신다.
인천 이씨는 가락국 김수로왕의 후예로 비조(鼻祖) 허기(許奇)에 이르러 唐에서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퍄견되어 당 현종을 호위하게 되고 그 공로로 황제의 성인 이씨 성을 받고 五言詩를 갖고 돌아와서 소성백이 되었다.
따라서 그 자손이 대대로 소성(옛 인천지명)에 살다가 고려8대 현종조 이허겸에 이르러 소성후 식읍 천오백호에 봉해지면서 소성을 본관으로 하고 그를 시조공으로 모셨다. 그 후 고려말까지 소성후 이허겸의 많은 내·외손들이 왕과 신하로서 정사(政事)를 주도하며 고려의 전성기를 누렸다. 내·외손에는 인애태후 등 열분의 왕비와 여덜 분의 왕인 덕종, 정종, 문종, 순종, 선종,헌종, 숙종, 인종이 있다.
인천 최초 지명은 본디 미추홀이었다가 고구려 장수왕때 매소홀현, 신라경덕왕때는 소성현으로 고치고 고려숙종 10년에 어머니인 인천이씨 인예태후의 고향으로 경사의 근원지라 하여 이름을 경원군(慶源郡)으로 승격하였다.
인종조에는 어머니 인천이씨 문경태후의 친정이라하여 인주(仁州)로 불렀으며 공양왕2년에는 고려 문종에서 인종에 이르기까지 7대에 걸쳐 인주가 왕의 본관이라 하여 경원부로 승격하였고 '칠대어향(七大御鄕)'이라 불렀다.
그 후 조선 태종13년 에 지방제도를 개편하면서 '인천'으로 지명이 바꿨다. 따라서 인천이씨 본관도 소성(邵城) 경원(慶源) 인주(仁州) 인천(仁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끝) ***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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