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스크랩] 영화 【남한산성】관람기

길전 2017. 10. 1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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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운명이 그  곳에 갇혔다"

영화 남한산성관람




  올 10일간의 추석연휴는 단군조선 이래 처음이라는 사실을 매스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생리적인 욕구도 충족할 수 없던 육·칠십년대 새내기 교사시절 경기 오지마을 학교에서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라는 노래가 귀에 못이 박힌 당사자로서 이 번 온 국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열흘동안 푹 쉰 연휴가 솔직히 나에게는 편안보다는 오히려 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더우기 하루가 멀다하고 접하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을 하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이 진실로  즐겁고 행복한 추석을 보낼을까? 의구심이 든다. 우리 대한민국도 한 때 잘 나가던 유럽의 그리스 그리고  남미의 어느 국가처럼 맥없이 주저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없지 않은 것이 솔직한 지금의 심정이다.  



 평소 영화나 드라마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언론을 통해 국민 천 만명 이상 관람하였다는 영화는 뒤늦게라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연휴 추석동안 극장가를 가장 달군 영화가 「김훈」 원작의 병자호란을 그린  남한산성이라는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10월 11일) 아침 식사를 마치기 무섭게 우리 내외는 경인고속도로 건너 계양 CGV로 향했다. 추석연휴가 끝난데다가 오전 첫 방영인 때문에 객석 중 가장 좋은 자리에서 영화『 남한산성』을 관람했다.


 조선 개국 초만 해도 압록강과 두만강 인근의 야만족으로 치부하던 여진족이 소위 후금이라는 나라를 세워 정묘호란(1627)에 이어 청태종은 1637년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다시 침략한다. 이름하여 병자호란이라 칭한다.


이괄의 난과 정묘호란 등으로 민심을 잃은 인조는 결국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게 되지만, 집요한 청나라 군대는 인조가 피난을 떠난 남한산성마저 포위해 버린다. 이 와중에서 무능한 왕과 신하들은 실체없는 담론과 이상에 갇혀(주화파 & 척화파 대결)  현실에서 한 발치도 못 나가다가 결국은 삼전도에서 항복이라는 치욕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남한산성 밖의 백성들은  그들의 전쟁과 상관없이 하루하루 막막한 삶를 이어가며 꿋꿋이 살아간다는 요지로 끝을 맺는다. 


그 동안  '국뽕"으로 분류된 대다수 영화들은 소위 백성 또는 국민의 희생을 통해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남한산성》의 줄거리는 지옥같은 삶을 살았던 민초들에게는 무능한 조정은 원래부터 희망이 없었던 것으로 그렸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우리가 처한 작금의 상항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 영화도 日日新 又日新한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탈***

 


 

출처 : 경인두리회
글쓴이 : 김청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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