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명인사의 인문학 강좌에서...
"善하게 살려고 애쓰지 말고 法대로 살아라"
바로 엊그제 맞이 한 것 같은 무술(戊戌)년이 어느 사이에 4분의 1이 지나고, 온 천지가 만개한 개나리, 철쭉, 벗꽃으로 둘러싸인 4월이다. 일년 열두달 중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포근하길래 텃밭에 이 것 저 것 파종했는데 뜬금없이 기온이 곤드박질하는 바람에 비닐로 바람막이 하느라 애를 먹었다. 칠순을 넘겨 중반에 접어든 요즘 '삶 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또 남은 삶을 어떻게 지내는 것이 정녕 올바른 삶인가?' 를 자꾸 반추하게 된다.
지난 해 9월 부평구에서는 연 3일에 걸쳐 구민들에게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였다. 넘치는 것이라고는 '시간' 뿐인 나는 세 강좌를 모두 들었다. 그 중 내 머릿속에 남는 강좌는 tv 채널 'KBS1 아침마당'에서 본 적이 있는 Y 여성 변호사의 '가정이 행복한 인문학'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강촤가 시작되자마자 Y 강사는 대뜸 청중들에게 질문부터 한다.
"여러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올바른 삶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 대다수 사람들은 명심보감(明心寶鑑) 계선(繼善)편에 소개된 글 귀절,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 갚아주고, 착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 갚는다(子曰, 僞善者天報之以福, 爲不善者天報之以禍)' 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는 그의 저서 인생론에서 인간이 가지는 '3가지 의문' 에 대한 답변으로 '①현재 ②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③선을 베푸는 것'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앞자리에 앉았던 나는 일어나 '타인에게 善을 베푸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Y 강사는 일언지하로 '아니다' 라고 하는 바람에 자신만만했던 나는 맥없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정답은 '법대로 사는 것'이란다. 처음에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Y강사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차분히 듣고 보니 역시 그의 말이 맞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상담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가족 또는 타인을 위해서 善을 실천하고도 합리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는 계층의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에 수긍이 간다. 좋은 일 베플고도 막상 몸이 쇠약해지고 병들면 자식이고 친척이고 친구들이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요즘 세태가 아니던가!!!
한 때, '노년 3불' 이라는 신조어가 유행가 처럼 회자된 적이 있었다. 이른바, '나이들어 집 늘려가는 실버, 재산 자식에게 다 물려주고 생활비(용돈) 얻어쓰는 실버, 손주 봐주느라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실버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부끄럽지만 나도 '노년 3불' 중에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년퇴임하기가 무섭게 35평형 아파트에서 46평대 아파트로 옮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랴! '자식의 치사랑은 없더라도 부모의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 인 것을.....***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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