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전동 스쿠타로 아내와의 트레킹 꿈을 꾸다.

길전 2020. 12. 13. 20:57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중국 당나라 때 詩聖 두보(杜甫)는 70세 까지 산다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다'(人生七十古來稀)라고 했고 공자(孔子)는 고희를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나이'(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라고 말했다.

 

그런데 요즘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유엔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연령지표(2015)에 의하면 예전의 분류는 이제 더 이상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말이다. 미성년자는 0~17세, 청년은 18~65세, 중년은 66~79세, 그리고 노년은 80~99세이다. 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이라는 범주에 속한다. 2015에 태어난 아기들은 앞으로 142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니 지금으로서는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요즘 나는 하루 저녁 자고 나면 氣가 쇠약해지는 현상을 느낀다.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조반 후에는 식곤증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 이를 쫒느라 무던히도 애를 먹는다. 칠십 평생 뿌리를 박고 살아 온 부평을 떠나 이 곳 경기 화성에 몸담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실은 '건강' 때문이다. 이제는 모든 것 접고 건강이나 챙기면서 안식구와 더불어 손주들이나 잘 돌봐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실천한 결심사항이다.

 

식전이면 아파트 앞 여울공원에서 1~2시간 씩 걷거나 때로는 자전거를 탄다. 그런데 자전거가 오래된 탓인지 오르막 길에서는 무척이나 힘이 든다.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가족들 모두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전동 수쿠타를 지난 수요일 구입했다. 오늘은 동탄과 용인시의 경계를 이르는 무봉산 만의사 절 앞까지 지동천변으로 조성된 자전거 길 7.6km을 왕복으로 주행 하였다. 딸네 집에 다녀 온 안식구가 '별일 없었느냐?' 며 묻는다.

 

역시 나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유일한 사람은 안식구와 자식들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안식구 그리고 가족들을더욱 아끼고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표현을 잘 못한다. 오로지 마음뿐이다. '그대가 있어 오늘 하루도 정녕 행복하다' 고 반석산 정상에서 큰 소리로 웨쳐야겠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