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는 속담이 있다. 게임기획에 몰두하는 아들이 남원 예촌한옥에 1박2일 티켓 신청을 해 놨으니 잠시 바람쐬고 오란다. 천리가 넘는 타지에 가서 잠만 자고 오기에는 뭔가 흡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뿌리 광산김씨 발상지와 더불어 남원 광한루와 익산미륵사지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었다.
▣ 광산김씨 발상지 전남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
** 光山 金씨를 명문 화벌(華閥)이라 하는 까닭 **
전라남도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평장사는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말기 왕자 김흥광이 종국의 국란을 예지하고 무주 서일동에 속된 말로 피신하여 살았다. 이 번 기회에 제일 광산 김씨라고 말하는 이유를 비로서 깨닫게 되었다. 전국 향교에서 겨레의 스승으로 흠모하는 문묘배향 18현 중 광산김씨 조상님이 2분, 종묘에 배향된 보익공신이 3분이고, 전국 51개의 서원에서 82분의 조상이 배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임금의 자리에 오를 世子 교육을 담당한 대제학이 11분이나 되고 고려조 12平章을 비롯하여 조선조 영의정이 2분 좌·우의정이 3분이며, 임금과 함께 經書를 논한 經筵官이 12분이며 조선조 문과급제자가 자그마치 265분이라고 종중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특히 조선예학의 태두이며 기호학파의 거두이신 沙溪 김장생 선생과 근대 소설 문학사에 찬연한 업적을 남긴 西浦 김만중이 명문화벌 광산김씨 후손임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밖에도 숱한 국란 현장에서 순절로 충절을 지킨 수많은 조상님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사실을 이 번 평장자 답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광산김씨 평장동 유허지에는**
① 유허비(遺墟碑) 및 비각(碑閣)
평장동 유허비는 좌대와 비신, 지붕돌로 구성되어 있다 높이 249cm 너비 75cm의 전면에는 『신라왕자 유
허비』라 하였고 앞면 오른쪽에 『유허비명』이란 제하의 119자의 내용이 쓰여 있으며 왼쪽에는 비를 세
우는 일에 참여한 4명의 이름과 관직 . 이름 등 26자가 각인되어 있다. 뒷면에 김진상이 쓴 『유허비음
기』라는 제목하에 180자의 내용과 23자의 세운시기와 글씨를 쓴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유허비
를 보호하는 건물이 바로 비각이다.
② 평장사(平章祠)
평장사는 광산김씨 시조공 신라왕자 김흥광을 매년 음력 시월 초하루에 후손들이 모여 음덕을 기리고
제사 모시는 사당이다.
③취사당(聚斯堂)
취사당은 양육인재를 위한 강학의 도장이다. 그리고 광산김씨 종중의 종사를 논의하는 회합의 장소이다.
④역사관(歷史觀)
광산 김씨 조상들의 역사유물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둔 곳이다. 현장에서 후손들에게 조상의 얼과 혼을
확인시킴으로서 명문의 명예와 긍지를 고취시키고 사명감을 함양시키기 위한 광산김씨 역사교육 체험
공간이다.
이밖에도 시조공의 제수를 준비하고 제기를 관리하는 경모제(敬慕齊), 종직자들과 참제자들이 숙박과 식당
으로 겸용하는 수존재(修存霽), 창고 용도의 장수각(臧守閣), 평장동 정문이며 평장사 외삼문인 광일문(光一門)과 광산김씨 시조공의 신주를 봉안한 신성한 지역임을 의미하는 홍전문(紅箭門)과 신전 출입문인 내삼문(內三門)이 있다. 그밖에도 '묘정비(廟庭碑)' '사적비(事跡碑)' '광산김씨 시조공 설단 봉향 유적' '광산김씨 선대제단 유적' '문정공 5부자 제단' 계보 '사적 전승비' '평장대보 사적비' '예조판서 김승로묘' '관리사'
'평장사 안내 표석' '화장실' 등 무려 23여종의 건물과 석물들이 평장사 경내에 있다.
나는 광산김씨 5대파중 양간공(良簡公)파에서 파생된 공안공(公安公)파 35世孫 名(在甲)이다. 부끄럽지만
뒤늦게나마 집안 뿌리를 찾는데는 인천광역시광산종친회 김석중 회장님과 전남 담양군 대전면 평장동에 사시는 종친 김선종 이장님의 정성어린 안내가 있었음을 밝힌다. 두 분 종친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평장사 경내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광산김씨 대종중을 위해 헌신하시는 김수남 종무원장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남원예촌 한옥호텔에서 1박을...
그 간 서너번 다녀갔던 것으로 기억되는 남원의 예촌한옥 호텔은 난생 처음이다. 대한민국 대표 장인들이 자연의 재료로 지은 명품 한옥이다. 우뭇가사리 물을 바른 황토벽은 스스로 숨을 쉬며 공기를 정화하고 서까래와 들보에 칠한 옷은 방충, 향균작용이 뛰어나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모두 이롭다고 소개되어 있다.
담양 평장사 답사 후, 늦은 점심으로 먹은 암뽕(새끼보 순대)과 특주(다대포 막걸리)를 마신 것이 아직 소화가 안된 탓인지 남원 추어탕 맛이 영 그렇다. 자동차만 타고 다녔는데도 나이 탓인지 몹시 피곤하여 일찍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새벽 6시경 일어나 광한루와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우거지해장국)을 하고 일찍감치 퇴실(09:00)하여 남원驛舍로 출발하였다.
▣ 익산 미륵사지를 찾아서...
당초 계획에는 전주 경기전(慶基殿)을 둘러보고 싶었으나 월요일에는 대다수 박물관들이 개관하지 않는 관계로 익산 미륵사지 답사로 바꿨다. 전에 한번 와 본 적이 있는 미륵사지가 얼마나 복원되었는지 몹시 궁금했다. 전에는 그리 멀지 않게 느꼈는데, 택시로 익산역에서 40분이나 소요되었다. 전과 다른 점은 미륵사박물관 신· 구관 2개의 건물과 미륵사 2개의 탑과 그리고 발굴단계에서 나온 각종 석돌을 관람객들이 보기 좋게 야외에 전시한점이 지난번 답사 때와는 크게 달랐다. 아무튼 아들 덕분에 꿈에 그리던 나의 뿌리를 찾아 본 것이 이 번 짧은 1박 2박 여행의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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