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우리의 진짜 중년 인생을 위하여

길전 2020. 12. 19. 05:38

행복한 중년 이모작을 위한 3F

- 자유로움 Freedom

- 도반(함께 불도를 닦는 벗) Friend

- 생생한 경험을 얻는 곳 Field

요즘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다. 예전 같으면  상늙은이 대접을 받아야 할 우리네들이 유엔이 제시한 생애 주기별 연령 지표에 의하면 '중년'에 해당된다니 말이다.  2015년 미국 《타임지》는 커버 사진으로 아기의 얼굴을 내 보내면서 '지금 태어난 아기들은 142세까지 살 수 있을 것' 이라는 표제어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약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 약을 복용할 겨우 142세까지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불원간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미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오래 산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당황스럽다. 왜냐하면 노년기는 인생 정리단계로서 그만큼 살아가는데 힘들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런데 「100세의 삶」의 저자인 〈앤드류 스캇〉 교수는   " 왜 우리의 삶에서 힘없는 노년기가 길어졌다고 생각하는가!  사실은 젊은 시절이 더 길어진 것인데"라고 말한다.

 

 영국의  〈피터 래슬릿〉은 『인생의 새 지도』라는 글을  통해 인생을 다음과 같이  4개의 나이 대로 구분했다.

    ▶ 제1의 나이 : 출생 후 대략 30세까지로 의존적이고 미성숙하며 사회화와 교육을 마치는 시기.

    ▶ 제2의 나이 : 책임감을 갖고 독립적으로 가정과 직장 등 삶을 꾸리기 시작해 소득과 소비의 과정을 경험하는 시기. 

    ▶ 제3의 나이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누리고 정체성을 확보하여 개인적인 성취를 거두는 단계.

    ▶ 제4의 나이 : 인생을 정리하고 죽음이 임박하는 단계로 생이 다할 때까지.

 

여기서 우리들이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   『래스릿의 인생에 대한 주기별 구분』 은 '제1,2의 나이는 누구나 비슷할 수 있지만, 제3,4 나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제3의 나이'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나이일지라도 누구는 제3의 나이를 누리지만 어떤 사람은 제2의 나이에서 바로 제4의 나이로 옮겨 간다는 것이다. 〈 피터 래슬릿〉은 제3의 나이를 인생의 절정기라고 제안한다. 따라서 제1.2의 나이 때는 삶의 많은 부분이 외부로부터 주어지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떠밀렸기 때문에 삶의 양태는 같다는 것이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면 너’나 할 것 없이 매년 한 살씩 나이를 먹지만, 누구는 제3의 나이를 누리고, 누구는 인생 마지막 시기인 제4의 나이로 직행한다는 〈레슬릿〉의 인생지도 구분은 으리실버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나는 제3의 나이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 『 4050 후기 청년』 "당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의 저자 송은주 박사는 자신만의 라이프 스테이지를 고르고 새로운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 했다면 작전 즉 ' 3가지 F'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 번째 F는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Freedom의 F다. 4050 대가 쇠락의 단계에 들어가는 입구라는 통념으로부터의 자유로움, 정체 없는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스스로가 자신 내면의 샘을 다시 솟구치게 할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이 자유로움은 남의눈을 의식하느라 평생 순응해왔던 짐을 벗어던지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를 그러한 상태로부터 구출해 자유롭게 해주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동지 혹은 도반을 의미하는 Friend의 F다.  인간은 본래 혼자서는 생존하기 힘든 사회적 존재로서  '누구와'는 여기에도 적용된다고 말한다. 한 사람도 좋고 여럿도 좋고 삶의 방식을 개척해나갈 콤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함께 도를 닦는 벗처럼 세간의 근거 없는 우려에 자꾸 작아지고 움츠려들려는 열패감에 쉽사리 항복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을 찾고 맺고 연대하라고 조언한다. 

 

세 번째는 생생한 경험을 얻는 곳을 의미하는 Field의 F 다.  중년은 세상사를 알만큼 깨달은 세대이다. 따라서 누구도 나 자신에게 꼭 맞는 그 무엇을 대신 찾아줄 수는 없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생존기법을 찾아가는 것은 이 시기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자산이며 울림 있는 경험이야 말로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화수분이라고 설명한다. 해보지 않았기에 두려울 수도 있지만, 몸소 부대낌이 있어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 무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또 돈으로 때울 수도 없다고 한다.

 

인생은 점점 길어지는데, 이 인생을 감칠맛 나게 살아내고 싶은 자신이 가장 얻고 싶은 경험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마주하고 뛰어보라고 촉구한다.  〈 알프레드 디 수자〉의 고백처럼, '인생에 지금 말고 더 좋은 때' 란 없다. 진실로 행복한 중년의 알찬 이모작 삶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심심 당부한다.  우리 속담에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글은 송은주 박사가 저술한(2017)  『4050 후기 청년』 '당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를 완독하고 쓴 글임을 밝히면서 글을 맺는다.  ***크리스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