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 소위 국민의 공복이라는 공직자와 국회의원들 일부가 땅투기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칠십평생을 살아 오면서 내 소유의 땅이라고는 한 평도 갖어 본 적이 없는 나는 딸 덕분에 화성시민행복텃밭 분양 신청을 하여 운 좋게 당첨되었다. 4평 정도의 손바닥 만 한 텃밭이지만 나에게는 코로나19 로 인한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우 고마운 땅이다.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는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때이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말라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속설도 있으나 금년에는 비가 자주 내려 그나마 다행이다. 전동 스쿠버를 타고 고추, 가지, 토마0토 묘를 구입하기 위해 오산시 오색시장을 찾았다.
오산천 은계다리를 건너 오색시장 인근에 도착하니 「꽃피는 봄이 오면 농약사」라는 간판이 붙은 가게에 각종 묘들이 지천이다. 이 곳에서 고추(7), 가지(2), 토마토(5), 그리고 대파 묘 2 줄을 구입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처럼 이왕 오산에 온 김에 지척에 있는 오산시장을 구경했다. 오색시장은 1792년(정조16) 발간된 '화성 궐리지'에 처음 등장한다. 그러다가 해방후에는 오산 중앙시장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다섯 가지 테마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오색시장으로 불린다.
첫 번째 시장골목은 ‘열정과 젊음의 빨강 길’ 로서 야시장, 의류, 패션이 진열되어 있으며 길이 넓고 조명이 밝아 나들이 겸 쇼핑하기 좋은 시장이다. 두 번째 시장골목은 ‘싱싱함이 가득한 녹색길’ 로서 식재료를 사는 사람들이 북적되는 골목이다.
세 번 째 골목은 ‘오색시
장의 대문 미소거리’ 로서 고추가루, 참기름, 떡을 만드는 방앗간들이 눈에 띈다. 공용주차장도 눈에 띈다. 네 번째 골목은 ‘침샘자극 아름거리’ 로서 음식을 배불리 먹고 또 한아름 포장해 갈 수 있는 먹자골목이다. 나는 여기서 오산 순대국 메뉴로 다소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다섯 번째 시장골목은 ‘새로운 소비자들의 맘스거리’ 로서 전통시장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장 골목이다.
오색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곧바로 화성시민행복텃밭으로 가서 구입한 묘를 정성껒 이식하고 아예 지주대까지 세워주었다. 그리고 씨로 파종하여 오밀 조밀하게 돋아난 쌈채소(쑥갓, 부추, 상추...) 들을 옮겨 심었다. 작물들은 주인의 발소리를 들으면서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자주 둘러보면서 제 때 물 잘 주고 잡초 벌레만 잡아준다면 올 여름 밥상 찬거리는 풍성하리라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귀가하였다. 오늘 밤은 중간에 깨지 않고 내쳐 꿀잠을 잘 것 같다. ***http://blog.daum.net/kck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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