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철부지농장 방문/2021.6.27.(일)

길전 2021. 6. 27. 03:54

 

'호국보훈의 달' 6월도 어느 틈에 끝자락이다. 동족간의 총부리를 겨누고 참혹한 살육을 해야 했던 625 한국전쟁 71주년 기념식을 당시 참전하였던 자랑스런 국군용사들 중심으로 조철하게 치뤘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날의 고통과 아픔이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늘 경기 수원·화성지역에 거주하는 두리회 4명이 수원시 영통구 광교저수지 인근에 철부지농장》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텃밭에서 다섯 번째 만남을 가졌다. 족히 4백여 평에 이르는 텃밭에는 제철 채소인 상추, 쑥갓, 부추, 열무, 부지깽이, 방풍나물, 비트와 열매 채소인 가지, 고추, 오이, 토마토, 블루벨리,  완두콩  참깨,  등을 비롯하여 고구마 그리고 약용초인 도라지, 인삼, 등도 눈에 띈다. 비닐 천막안에는 양념 식자재인 양파와 마늘이 수북히 쌓여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권기종 동기의 투철한 교육열정과 해박한 교육식견에 관심을 가져왔다. 실은 내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였던  싹틔움" 교육도 권기종 동기로부터 이전받은 것임을 솔직히 고백한다. 이밖에도 나는 권기종 동기에 대해 궁금한 것이 2가지 더 있다.

첫째는 동기는 유·소년시절 일본인들이 세운 부평 벽돌막 쪽박촌에서 거주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자수성가하여 모교인 인천교대 후배들을 위하여 통 큰 장학금 1천 만 원을 희사할 수 있었는지? 와 퇴임 후에도 수원 검찰청 민·형사건 조정 업무를 매일같이 하면서도 4백여 평에 달하는 풍성한 농장을 조성했는지가 늘 궁금하였다. 그런데 오늘 당사자의 입을 통해 그 의문이 풀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경구가 있다. 이 말은 세상사 성공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과 통한다. . 조영남 가수의 '최진사 댁 세째 딸'이라는 가사처럼  평택 초임교 새내기 교사시절 '칠복이 놈' 처럼 저돌적인 행동으로 모든 난관을 제치고 부부의 연을 맺은 사모님 이옥자 여사의 내조와 페스탈로찌 같은 교육열정에 탄복한 학부모(건축업자)의 도움이 컸다는 사실을 비로서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부인 이옥자여사는 6년 전 쯤, 텃밭에서 뇌출혈로 사경에 이르렀으나 천운으로 회생하였단다, 그러나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텃밭에서 작물들과 눈맞춤을 함으로서 오히려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는 본인 이야기에 저절로 머리가 숙어진다. 어쩌면 이들 부부의 근면 성실함이 그리도 닮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부럽다는 생각마저 든다몸도 온전치 못한 이 여사 덕분에 방금 뜯은 제철 쌈 채소에 돼지 삼겹살 맛이 더욱 기가 차다. 거기다가 귀가 길에 갓 수확한 양파에다 화성시민행복텃밭에 심을 부지깽이 나물까지 얻어가니 기분이 너무 좋다.

 

초청해준 「기종」 동기 내외는 물론 함께 참석한 「병규」  「항규」 가정에도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끝으로 '언제라도 《철부지농장》 방문하고픈 동기들 미리 연락하고 방문하면 대환영 한다는 권기종 동기의 말을 전하면서 글을 접는다. (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