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多事多難했던 辛丑년 끝자락에서.../2021.12.31.(금)

길전 2021. 12. 31. 03:32

늘 그러하듯,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하는 용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다는 뜻의 多事多難라는 사자성어입니다.

 

辛丑년 원일(元日) 일기를 다시 들춰보았습니다. -딩 동기 모임인 그리움회총무가 띄운 음악영상이 칠십 여덟 해 동안 살아오면서 무뎌 질대로 무뎌진 마음을 새로운 기분으로 새해 맞이를 할 수 있게 보듬어줘서 고맙다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올 한해 가장 큰 사회이슈는 코로나19입니다. 2년전 이맘 때,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발달된 현대 의료 기술로 금방 해소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델타바이스에 이어 오미크론이라는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만남마저 언제 회복될 지 기약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나는 건강 하나만은 정말 자신만만했었는데, 평소 1시간이면 족히 걸었던 반석산 에코 둘레 길을 지금은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처지가 되었으니 상심이 너무나 큽니다. 그나마 정신만은 온전하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스스로 자위합니다. 더 이상 건강 상태가 나빠지질 않길 바랄뿐입니다. 

 

초년고생은 사서 한다 는 말에서 보듯, 인생사는 초반보다는 후반이 더 유복해야 함은 너무나 지당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맞이할 2022년 새해 壬寅年에는 모든 사사로운 생각 내려놓고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리라 결심을 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으로 아껴주시고 감싸주신 학교동기 및 지인들 고마웠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만해 한용운님의 사랑하는 까닭을 띄우면서 글을 접습니다. 새해 壬寅年 더욱 건승하시고 가내가 두루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크리스탈***

 

사랑하는 까닭

                                                                              만해 한용운(1879-1944)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 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 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