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간은 잘도 간다. 어김없이 바뀌는 계절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 것 같다. 한낮은 여전히 여름 날씨 처럼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한기를 느낀다. 일주일 전, 초등동기 모임인 '그리움회' 총무로부터 ‘대부도 바닷길을 걷는다’ 는 문자를 받았다. 회비는 3만원이란다.
그날이 바로 9월 끝(30일) 오늘이다. 수원에서 인천-분당선 전철로 환승하여 오이도 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전이다. 예전에는 ‘오끼’ 섬으로 불리던 이 지역은 시흥시 관내다. '십 년이면 산천이 변한다' 고 했던가! 뇌리에 박혀있는 시골 모습은 하나도 눈에 띄지 않고 높은 건물인 아파트와 상가만 보인다. 잠시 후, 인천 원인재역에서 출발한 동기들과 만나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대부도 탄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는 도중에 지금은 고인이 된 현대 정주영회장이 시흥 오이도와 대부도 방아머리 해협을 '낡은 배를 주저앉
혀 틀어막았다' 는 시화방조제 기념공원에서 잠시 머물렀다. 우리나라 조력발전소의 효시인 해양안전체험관을 보고 싶었으나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문이 닫혀 있다. 잠시 쉰 우리 일행은 다음 버스를 타고 ‘바다가 부르고 숲이 손짓하는 대부 해솔길 11개 코스(108km)중 제7코스인 탄도선착장으로 향했다.
장장 1시간 가까이 서서 가는 동안 역시 대부도가 경기만에서 가장 큰 섬이라는 사실을 절로 깨달았다. 大阜島(대부도)란 지명은 화성시 쪽에서 보면 섬같지 않고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며 炭島(탄도)라는 지명은 예전에 이 곳에서 숯을 구워 팔았다는 유래에서 생긴 이름이라는 사실을 이 곳 주민을 통해 알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했다. 탄도어항수산물직판장에서 여자동창들이 고른 모듬회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끝내고 바깥으로 나오니 바로 코앞에 큼직한 건물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제1전시실은 경기만의 큰섬인 대부도의 복잡한 '해안선 특징' 과 '갯벌'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2전시실은 '바다밭 일구기' 를 위한 다양한 갯벌 어로도구들이 소개되고 있다. 3전시실은 '대부도 옛사람의 기록과 섬마을 사람들의 생활모습' 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최근 대부도 인근에서는 지구 백악기 시대 지층 및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고고학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부도의 부속 섬 '풍도' 는 야생화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청일전쟁의 시발점인 '풍도해전'이 발발한 곳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 초-딩 동기들과의 하루 모임을 통해서 전에 알지 못했던 많은 체험을 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 그리고 아홉 동기들 이야기 나누며 힐링할 수 있어 고맙고 추억거리 일기장에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다. 또다시 재회의 시간 갖기를 희구하면서 글을 맺는다. (끝)
+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2.10.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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