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건강 백세 운동교실의 靑一點

길전 2023. 6. 21. 06:55

 생로병사(生老病死)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요즘, -톡를 통해 지인들의 부고(訃告)를 자주 접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는 말은 불만족스런 삶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어도 오래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인지상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구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83.6세이다. 남자80.6세 여자86,6세로 여성이 6년 정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갑 전에 소천하신 양친을 생각하면 자식인 내가 이 만큼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큰 홍복이 아닐 수 없다.

 

 늘 청춘의 심신으로 지낼것으로만 알았던 나도 2년 전, 중풍(뇌경색) 증세가 왔다. 다행히도 대학병원 의술 덕분에 회복되어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언제 또 재발 증세가 나타날 가 봐, 늘 노심초사한다,

 

 요즘, 일본의사가 쓴 ‘80대의 벽이라는 책이 큰 인기다. 이 책 내용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80대에는 아예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게 좋다를 시작하여 암에 걸렸더라도 수술은 하지 말라, 고혈압·당뇨 수치를 굳이 낮추려 애쓰지 말며, 지금까지 술·담배 했으며 구태여 끊겠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해라등의 내용 등이다.

 

 저자는 나이가 들면 신체의 노화증세는 자연적인 현상이므로 이를 순순히 받아드리는 것이 참다운 건강 비법임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이를 피하려는 행위가 오히려 ‘80세의 벽을 높이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의학 상식이 무지한 나로서도 고개가 끄떡여진다.

 

그래서 나는 습관적으로 해오던 생활패턴을 고수하기로 생각을 굳혔다. 

 첫째가 일상생활 속에서 있었던 일들을 글로 남기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글쓰기는 아직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나의 의사 표시이다. 그래서 글을 쓰고 난 후에는, 가족을 비롯하여 나와 연이 닿는 모든 이들에게  띄운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아내는 이를 못마땅 해 하고 있다.

 

 두 번째는 타고난 천성이랄까!  계속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텃밭 가꾸기' 그리고 '운동 수강' 참여다. 평생 땅 한 평 마련 못한 팔불출이지만,  금년에도 화성시 관내 오산천변에 땅을 조금 얻어 농사체험을 하면서 옛어른들이 말씀한  문전옥답’ 이라는 사자성어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땀을 흘린다.  

 

 땅은 정말로 솔직하다.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는 말이 사실이임을 깨닫는다. 집안에서 띵하던 두통이 텃밭에 나와 작물과 눈맞춤하면 이상하리만치 사라진다. 세상사 모두가 좋을 수만은 없다. 물론 텃밭가꾸기로 평소 좋지 않던 허리 통증이 가끔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그래서 신체 노쇠 현상을 줄이려고 내 나름대로 노력한다. 그것이 식전에 아파트 뒤 구봉산 산책길 걷기와 「나레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문화강좌  참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문학 강좌 또는 영상제작에 관심을 가졌으나 이제는 오로지 건강강좌에 목을 맨다.

 

지난 해 맷돌강좌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건강백세 운동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가 율동체조다. 수강 첫 날, 회원 30명에 남자는 유일하게 ’  하나임을 알고 잠시 주저했다. 그런데   저절로 자라면 잡초지만 관심과 정성을 쏟으면 화초 라는 얼마전 -톡에서 받은 글이 떠오른다.

 

세상사 모든 일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던가! 이왕  신청한 김에 어떤 운동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연습실 맨 뒤에서 어설프게나마 따라 율동을 했다.  처음에는 靑一點이라 그런지 부자연스럽던 행동이 운동을 하고 나니 오히려 몸이 편하고 기분도 좋다.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무덤덤하던 여성회원들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눈인사를 한다. 

 

 세상에 태어날 때는 하나님의 점지로 남· 녀로  태어났지만, 현대화 된 요즘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고치지 않으면 주변에서 "꼴통" 소리 듣기 십상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접는다. 후반기에는 《매트 스트레칭》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3.6.21.(수)  

꽃밭에서_김민경.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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