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7주년 맞는 광복절 날입니다. 모든 국민이 경하하는 날, 변명 같은 제 말씀 드려 미안하고 송구합니다.
저는 지난해 3월 파크자이 입주하면서 나래울 게이트볼장에서 알게 된 서동탄 파크자이 경로당 기존 L 회원의 권유로 회원이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경로당 회원이 되는 저는 언감생심 임원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건강도 좋지 않은데다 나름대로 소일거리가 있어었기 때문입니다. 임원직 의사를 타진 받았을 때, 일언지하에 고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투표에 의해 감사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왕 맡게 된 것 열심히 해보리라 생각하고 제 내자(內子)까지 가입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 감사직을 맡아 오면서 인상 깊은 몇가지 활동도 했습니다. 먼저 《화성시티 투어》를 추진하여 회원들로 하여금 몸담고 사는 화성시 관내의 역사문화를 답사했습니다. 다음은 파크자이 경로당 회원들의 그룹 카톡방을 마련하여 소통창구를 개설했습니다. 이 외에도 경로당의 여러 활동사항을 영상 편집하여 여러 기관 또는 이웃에 소개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내자는 손자를 돌봐줘야 하는 속에서도 경로당 점심식사가 있는 날이면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일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하여 회원들로부터 칭찬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세상사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게 마련’ 인가 봅니다. 경로당 내에도 최근 회장 직을 내려놓은 K회장 운영에 不好 일부 회원들이 있습니다. 그 중 큰 불만은 1주일에 2번씩하는 점심식사 주방문제 그리고 총무 없이 집행하는 금전 출납 문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솔직히 " 감사가 뭐하느냐" 는 당혹스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사실 감사라는 자리는 집행부 특히 회장하고는 상호 친화적인 관계보다는 감시 기능이 더 중요한 한 자리입니다. 회계뿐만 아니라 업무 추진 방식에 대한 일부 불만스런 여론을 진정해야 하는 책임도 막중합니다. 나름대로 회장님 혼자서 고생하시지 말고 젊고 능력있는 여자회원을 총무로 지정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감사 일을 하면서 두어 번 높은 언성을 듣는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만, 사단(事端)이 내 불치의 소신과 행동으로 생각하고 여기서는구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금 번 K회장의 갑작스런 사퇴가 감사인 나로 인해 돌출된 일로 생각하고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비록 체구는 왜소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저로서는 몇 날을 두고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수모(受侮)라 생각되어 오늘 부(2023.8.15.)로 감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다만 경로당회원으로서는 계속 잔유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경로당에 도움이 되는 일 요청하시면 평범한 회원으로서 內子와 함께 돕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본의 아니게 중간에 감사직을 내려놓게 되어 회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김청규 씀/2023. 8.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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