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경인 두리회 모임을 기대하면서...

길전 2023. 10. 9. 00:49

 

우리 속담에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남이지만 이웃에 사는 사람은 평시나 위급한 때와 도와줄 수 있어 먼 데 사는 친척보다 더 났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화성시 동탄에 이주한 후에도 내가 사는 아파트와 마주 보는 아파트의 MZ 세대 부부와 터놓고 지내려고 나름대로 노력한다.

 

텃밭 가꾸기를 통해 수확되는 제철 쌈 채소를 뜯어다 주기도 하고 하고, 얼마 전에는 팔순기념문집을 한 권 건네주기도 했다. 이럴 때면 아내는 마땅치 않은 표정을 짓는다. 십 수 년을 한 이불속에서 살을 맞대고 살아 온 부부라 하더라도 생각하는 바가 같지 않기 때문이리라. 처음에는 무척 속이 상했으나 차차 나이가 들고 보니 지금은 이해가 된다. 본래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은 외모뿐만 아니라 사유(思惟) 또한 같지 않은 것이 지당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제(107) 교대동기 '3& 2' 모임을 병점 내 구봉산근린공원에서 가졌다. 심성이 부처님과 같은 W와 먼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1회용 냅킨을 손에 든 젊은 여성이 오더니 뜬금없이 인명호흡기실습을 한 번 해보지 않겠냐? 묻는다. 가끔 TV를 통해 인공호흡 재생 장면은 보았지만 실제로 해 본 경험은 없다. '죽는 날까지 배우고 익혀야 한다' 는 것이 나의 신념이자 소신이다.

 

난생 처음 가슴 압박 장치 도구를 통해 심폐 소생 실습을 해봤다. 코로나 팬데믹 후에는 입에 호흡을 불어넣지 않는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늦게 도착한 G도 실습에 참여했다. 실습이 끝난 후, 4사람(H 불참)은 신발을 벗고 구봉산 정상에 오르는 초입 길 40M 을 맨발로 걸었다. 이날도 맨발로 걷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 생각 같아서는 이왕 양말을 벗은 김에 좀 더 걷고 싶었으나 두 사람이 힘들다고 하여 한 차례만 맨발 걷기를 했다.

 

 

병점고교 근처에 있는 한식 해물점에서 낚지 복음에 막걸리를 곁들여 식사를 하면서 소싯적 시절의 애환을 주고받았다. 교우관계는 자주 만날수록 도 들고 友愛도 두텁게 마련이다. 80仐壽에 접어들면서 소천소식이 부쩍 잦다. 살아생전 동기들 얼굴 한 번 더 보는 것이 좋지 않을 가 생각된다. 癸卯년 저물기 전에 두리회 전체 모임 주선하는 것이 어떨 가 제안하면서 글을 맺는다. 3211월 모임은 4() 12시 수인분당선 구성역에서 갖기로 하고 헤어졌다.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3.10.8.()

 

김경남_친구_128.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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