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하다.

길전 2024. 4. 24. 13:29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단어만큼 정의가 다양한 낱말도 없다, 일찍이 세계적인 문호 독일의 괴테는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 , , 친구, 꿈을 잃게 된다면서, 다만 죽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사랑과 일이라고 이야기 한바 있다.

 

나는 요즘 무척 행복하다고 느낀다. 일 년 선배가 띄운 카톡 영상처럼 특별한 걱정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니 이것이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새해 벽두, 아파트 동 대표 회장으로 부터 자이사랑봉사단운영 제의를 받은 직후부터 고민에 휩싸였다.

 

새내기 교단교사로부터 출발하여 교직의 꽃이라 하는 학교장까지 경험한 나로서는 어떤 일이나 직책을 맡으면 당연히 어떤 장애에 부딪거나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다. 고령에 몸도 편치 않은 상태에서 얼굴마담(단장)이라는 말에 너무 쉽게 수용한 것이 문제였다. 나이 80이면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학교 동기는 이제 하돈 일도 놓을 시기에 더군다나 봉사하는 단체를 맡아 운영한다니 대단하다는 카-톡을 보냈다.

 

우리말에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어가 있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효과가 클 때, 주변사람들이 덕담으로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떤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3M(·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이사랑봉사단을 재조직하고, 화성 시청으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봉사활동 운영계획을 비롯하여 이른바 마을공동체 주민 제안서를 제출함과 더불어 설명, 교육 수강 참여 등 교직시절 미처 경험하지 못한 절차를 모두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제 때, 퇴근도 못하고 도움을 준 Y관리소장이 눈물겹도록 고맙다. 주위에서 이 같은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벌써 손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苦盡甘來 끝에 발대식(310)에 이어 46() ‘구봉산 둘레길 걷기 및 캠페인 활동 그리고 전통공원에서 화성역사 공부를 했다. 4월 마지막 주(427)에는 로봇과 코딩체험이 계획되어 있다.

 

시간은 잘도 간다. 영국 시인이 잔인한 달이라고 읊었던 4월도 어느새 끝을 향해 치닫는다. 스포츠 댄스를 다녀 온 아내를 차에 태워 나루마을 딸네 집에 내려주고 금곡리 텃밭으로 달렸다. ‘텃밭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연속으로 내리는 봄비에 며칠 오지 못했다. 마침 텃밭 바깥주인을 만났다.

 

"선생님 매일 뵈니 참 대단 하십니다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서 나옵니다.“

 

사실, 텃밭 가꾸기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따지면, 득 될 것이 없다. 로컬 푸드 점에 가면 질 좋은 농산물이 얼마든지 있다. 안식구도 몸도 좋지 못한데 계속 텃밭 가꾸기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동탄 이주 후, 4년째 계속하고 있다.

 

첫째가 텃밭 가꾸기를 하면서 40년 여, 교육현장에서 느꼈던 따뜻한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작물을 가꾸는 일이 하등 차이가 없음을 깨달았다. 큰 발견이다. 두 번째는 정성을 다해 가꾼 싱싱한 채소나 열매를 먹는 맛이란 직접 먹어 본 사람만이 느끼는 식도락이다.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전혀 알지 못한다.

 

올해는 쌈 채소 위주의 텃밭 가꾸기를 작심했다. 텃밭 빈자리는 여름 날씨로 확연히 바뀌는 입하 무렵, 고추, 가지, 호박, 오이, 토마토로 채워질 것이다. 근자 비가 자주 내린 덕분에 얼마 전에 뿌린 당근과 열무가 어느새 돋아난 새싹이 귀엽다 못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어린 싹 주위의 잡초를 뽑아주고 강낭콩 줄기에 지주막대를 세워주었다 그리고 쌈 채소를 한 웅 쿰 뜯어 귀가하였다. 점심때가 지난 때문일까 쌈장에 순대를 얹어 맑은 술 반주삼아 먹는 맛이 그만이다. 나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04‘.23()**

올드팝송-사랑은비를타고-SingingInTheRain.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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