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빠르다. 딸 가족 외에는 특별한 연고도 없는 화성 신도시 동탄에 이주한지 어언 만 5년이 된다. 글쓰기 할 때, 자주 인용하는 ‘세상사 최고선은 없다’ 는 구절은 세상사 모든 것이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반드시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일종에 警句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신도시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일상생활은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반면에 학교동기와 지인들과 자주 어울리지 못하는 불편도 있다.
통계청에서 제시한 인구 추계를 보면, 80세까지 생존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0%수준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해에 팔순을 맞아 望九를 살아가는 나는 30% 안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니 큰 洪福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결코 간단치 않은 질곡속에서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때문인가를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나는 어린 유아시절 당시 크게 유행하던 천연두를 앓아 지금도 얼굴에 어렴풋이나마 마마 흔적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육십 정년퇴임까지는 큰 병으로 병상에 누워 본 적이 없다.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 고 했던가. 칠십 중반에 들면서 몸에 조금씩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처음 나타난 것이 척추협착중이다. 40년이 넘도록 교직이라는 직업에 종사한 탓으로 주로 서거나 그렇지 않으면 의자에 많이 앉아 생활했다. 그런데다 은퇴 후, 한동안 맹지 땅에서 힘에 넘치는 농사짓기 체험이 원인인 듯싶다. 두 번째는 동탄 이주 후 발병한 뇌경색증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주사약 처방으로 치료가 되어 한쪽 다리가 걷는데 약간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 은 ‘상실의 삶을 사는 것이며 종국에는 하나뿐인 생명마저 잃는 것' 이라고 일찍이 서양의 어느 선각자는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삶의 마지막까지 지탱해주는 것은 ’일' 그리고 '사랑‘ 이라고 일갈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곡을 찌른 명언이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2가지를 지금까지 꾸준이 하고 있다.
노년에 가장 걱정되는 질환이 ‘치매’ 라는 사실이다.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주는 악질 질환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나는 이 질환만은 걸리지 않기 위해 팔순이 지난 지금도 신문을 구독한다. 그리고 심야에 잠이 오지 않으면 컴퓨터를 켜고 글쓰기를 한다. 흔적도 남기고 가족 또는 지인들에게 내 동정도 알리니 1石2鳥다.
두 번째는 이웃과 교친 관계를 유지하려고 힘쓴다.노력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이웃에 있는 『나래울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노인관련 건강강좌 참석이다. ‘맷돌체조’를 비롯해서 ‘건강율동체조’ 중국 무술 '태극권’ 그리고 게이트 볼 경기도 배운다. 올 봄부터는 1주일에 한 번 노인대학에도 참석한다. 동대표회장의 요청으로 「자이사랑봉사단」 운영도 맡아서 한다. 눈 감는 그 순간까지 배우고 익히며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끝으로 '텃밭 가꾸기' 이다. 이 주 첫 해만 빼고 2021년 첫해는 화성시 농업기술센터 실습지에서 텃밭가꾸기를 했다. 그 다음 해부터 올해 까지는 연거펴 개인용 농지를 임대하여 두 고량정도 심심풀이로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다. 집안에서 온종일 지내다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는 門前沃畓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교사는 원예사와 같은 자질을 갖춰야 한다’ 는 교육 警句를 팔순이 넘은 이제서야 깨닫다니 신기하다.
아무튼 내가 하고픈 일 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경이롭다. 이틀 후면 곧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환갑 전에 소천하신 양친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쓴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머님!! (끝)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 5.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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