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敎授 칼럼 主禮辭를 소개하며...

길전 2024. 5. 10. 19:35

오늘(510() 31모임이 서동탄 역 인근 한판 삼 겹집에서 있었다. 김청규가 동탄에 입주(2020.4)하면서 시작된 모임은 尙志大 부총장직을 역임한 임희진이 참석하면서 5모임으로 발전되었다.

점심식사 후, 커피숍에서 대화 중, 우연히 주례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임희진 부총장의 첫 주례 데뷔기가 눈에 띄어 소개한다. **크리스탈/2024.05.10()**

 

**主禮 데뷔**

 

尙志대학에 몸담은 지도 벌써 6년이 되었다. 솜털을 갓 벗은 1학년생들이 몇 번씩 졸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어느 날 저녁 謝恩會자리에서 所感을 말하라기에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난다.

 

나는 오늘, 밤 열차에 귀한 손님을 전송하러 Plet Form에 나온 기분입니다. 그 손님에게 형편이 여러 가지로 여의치 못하여 특급열차가 아닌 보통열차표를 손에 쥐어주고 인생이라는 장거리 여행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그러나 그 보통열차표도 없어서 맨발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여러분의 人生旅程이 보람과 행복으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이렇게 몇 해 전, 그 보통열차표 하나를 손에 쥐고 떠나간 여학생보다 더 여학생 같던 남학생 하나가 지난 해 초겨울 좀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姿態가 참 고운 아가씨 하나를 데리고 와서 인사를 하고 보니 約婚女였다. 약혼 날자는 이미 정해져 있고 가끔 구경만 하던 主禮를 맡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가? 그러나 주례를 서기에는 나이가 아직 이르고 人格德望이 높은 분이나 서는 자리인 것을 익히 아는지라, 내 분수를 생각하여 간곡히 辭讓했지만, 누차 어렵게 부탁하는 제자의 自尊心도 문제려니와, 다소곳이 앉아있는 그의 約婚女가 돌아서서 失望할 생각을 하니 더욱 부담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말 장사 大學敎授라는 뱃심(?)도 좀 깔려 있어서 老處女 마지막 혼처에 마음 작정하듯 얼떨결에 승낙을 하고 말았다.

 

주례 데뷔 날짜가 가까워 오면서 마치 결혼당사지인 양 마음은 들떠 있었다. 새로운 인생의 닻을 올리는 新婚夫婦가 평생 동안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특히 곤경에 처해서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는 말들을 골라보았다. 주례사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결혼의 의미 better half로서의 운명적 만남 , 행복한 결혼의 조건 등 특히 正直하게 열심히 벌어서 浪費하지 않으면 잘 살 수 있으니, 산업사회의 물질주의 늪에 휩싸이지 말고 배운 사람으로서 高貴한 정신적 幸福을 찾을 것을 Hener D, Thoreau思想에서 인용했다. 무엇보다도 신랑에게 연애할 때와 똑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의 航海가 끝나는 날까지 신부의 튼튼하고 아늑한 울타리 노릇을 잘 해주길 당부했고, 신부에게 Sweet Home의 연출가로서 파괴되는 싦을 가질 것을 부탁했다.

 

시부모님을 모시는 동안, 또 남편을 섬기는 동안 그리고 귀한 자식을 낳아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게 키우는 동안 파괴되는 삶은 너무나도 이름답고 Agape적인 희생일 수밖에 없으니 여자의 참된 행복, 최고의 행복이 거기 있음을 애기할 때, 하얀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부 어깨는 작게 떨리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벅찬 euphoria에서 오는 동요였을 것이다. 그러나 꼭 하고 싶은 말 한 가지는 입 밖에 내놓지 못하고 말았다.

 

子女 문제였다. 그것은 정부의 인구정책에 매우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나 개인적 심정으로는 부양능력을 갖추어 딸 아들 섞어서 셋쯤은 두라고 하고 싶었다. 그래야 橫的으로는 그 이름도 다정한 兄弟姉妹가 있을 수 있고 縱的으로는 마음 든든한 삼촌, 고모, 이모님 같은 血肉이 존재하는 것이지 요즘의 家族計劃 catch-phrase“one couple, one child" 좀더 있으면 ”nothing better" 나아가다간 그야말로 離散할 가족조차 없게 될 것이며, 얼마 후 우리 후손들은 옛날에는 伯父,, 姑母, 兄夫 같은 혈족도 있었단 다.”라는 말을 하게 될 것이며, 그 의미를 사전에서나 찾게 될 것이니 참으로 삭막하고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튼 앞으로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幸福하게 잘 살아서 나의 主禮데뷔이 성공적이었음을 먼 훗날까지 지켜보고 싶은 것이다. (끝) **상지대 영문학과 임희진 교수의 칼럼**

 

조갑경_내사랑 투유 -128.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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