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동탄 오산천 변에 벚꽃이 한참 만개하던 2020년 4월 이주하면서 ‘현장의 진실을 중앙에 두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J 신문과 인연을 맺었다. 어언 햇수로 5년이 됬다. 금주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연 3회에 걸쳐 《혼삶 탐구보고서》라는 제하의 기획 기사가 실리고 있다.
첫날 기사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부모 및 자녀로 구성된 3~4명 가구(712만가구, 32.4%)보다도 혼자 생활하는 이른바 ‘혼삶’ 1인 가구(782만가구,35.5%)가 더 많다는 글에 우리나라 사회도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과 더불어 나도 언젠가는 ‘혼삶’ 생활의 1인 가구 일원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하긴 슬하에 아들이 40대 후반(1978년생)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혼삶’ 자취를 하고 있다. 지인들은 “왜 아들 장가보내지 않으냐” 고 묻지만 아들은 혼자 지내는 것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자유스러워 더 좋다, 고 말한다. 하긴 세상사 '하나 잃는 것이 있으면 하나 얻는 것' 도 있게 마련이다. 일 년에 두·서너 번,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문제는 청년, 중·장년, 노년 등 세대와 나이를 가리지 않고 〈혼삶〉이 크게 증가하여 종국에는 우리 대한민국 내에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데 있다. 기사에 의하면 연령별 1인 가구는 60-70세가 가장 많고(38.7%) 그 다음이 39세 이하(29.5%) 그리고 차는 크지 않지만 40-50대(28.9%)순이라 한다. 이는 결혼·출산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젊은 층이 증가한 데다, 기대수명 증가 및 핵가족화로 사별 뒤 혼자 지내는 노년층이 늘어난데 원인이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혼삶〉을 삶의 기준으로 뜯어보면 세대별로 차이가 있다. 20대는 학생 및 취업준비생으로 〈짠테크〉로 생활함으로 부엌·거실 등을 공유하면서 개인 공간은 따로 사용하는 이른 바 ‘셰어하우스“가 이들 세대들에게 큰 인기란다. 대신 4050〈혼삶〉족은 상당수가 이혼과 ‘기러기’ 생활, 원거리 직장 등을 이유로 혼자 살기 때문에 중년 남, 혼삶 1위 울산시르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스크린골프장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안 먹고 안 쓰며 돈을 모았던 우리네 기성세대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근자, 젊은 MZ세대나 나이 먹은 노년 세대나 다 함께 사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시니어들은 요즘 〈3불 팔불출〉이 주요 화두다. 자녀 교육은 물론 손자 돌봐주기도 한참 전 이야기다. 요즘 ‘병세권’의 소형 아파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여생을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많다는 증좌다.
모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 이제 연령대와 상관없이 혼자 사는 게, 주류가 됐다면서 이에 맞는 정책연구 및 실행을 위한 범정부적 컨트롤타워가 필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아무튼 자유 대한민국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혼삶》에 대한 특단의 강구책이 하루 빨리 제시되길 고대하면서 글을 접는다. 감사합니다.(끝)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 9,12(목)***
'좋은 글(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秀作 『파우스트』을 접하고서... (0) | 2025.01.25 |
---|---|
마음을 다스리는 보배로운 글 (0) | 2025.01.06 |
〈토스트아웃〉증후군에 시달리다. (7) | 2024.09.02 |
다가올 삶, ‘감사’ 하면서 살렵니다. (2) | 2024.08.29 |
노년에 살아가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0) | 2024.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