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노년에 살아가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길전 2024. 7. 9. 20:33

지난 712일은 부친의 51주기 기고일이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50 초반에 운명하셨다. 경기도 奧地 중에 하나인 가평 경춘가도 변에 있는 12학급 에서 새내기 교사로 근무하던 나는 부친의 마지막 가는 길도 지켜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당시 28세로 충분히 가정을 갖을 나이지만 변변치 못해 며누리 손에 지은 따뜻한 식사 한 번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불효 자식이 되고 말았다.

 

부친 3을 치루고 나서야  지금의 안식구와 가정을 꾸렸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혼자되신 어머니마저 환갑 1년 전 소천 하셨다. 옛말에  ‘궁핍한 집안, 밥 좀 먹게 되면 부모님 세상 뜬다'  는 말이  공허한 속설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정년퇴임(2006.8)을 하면서 부모님보다 10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웬걸 좋은 세태를 만난 때문일까, 傘壽(80)을 넘겨 望九(90)을 바라보며  생활하고 있으니 이 또한 홍복인가? 좌우간 얼떨떨하다.

 

 나는 인천 굴포천변에 위치한 부평문화원에서 주관한 웰다잉전문가 과정(2015.10)을 이수하여 이미사전 의료의향서장례의향서를 포함한 엔딩노트를 작성해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부터 노화기에 접어든 탓일까. 하루 지나면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 佛家에서 말하는 生老病死가 자주 뇌리에 반추되어 이제는 모든 것 접고 하루하루를 나답게 생활하다가 고통없이 저 세상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두 번 째 꿈이자 소망이 되어버렸다.   

 

 지난 6월 중순경 안식구를 따라 간 동탄종합문화센 도서실 책장에서 우연히 노화에 대비하는 두 권의 도서가 눈에 꽂혔다. 하나는 전 번에 소개한 대만 의사의 저서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에서이고 또 하나는 며칠전 읽기를 끝낸 야생생물학자로서 인간의 자연스런 노화과정을 관찰한 마시 코트랠 홈과 노인의학 전문의 엘리자베스 엘스트롬이 공저로 되어있는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이다.

 

 이 책 서두에서는 "사람은 왜 목적성(열정)을 갖고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 97세의 시니어 람비 조시 스탬버와의  문답과정을 통해  타인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면,  즐거움은 저절로 따라 온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목적성(열정)의 문을 여는 방법으로 항상 의문 갖기 목적이 없다면 고민하기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생각하기 주변을 둘러보기 공동체에 참여하기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기 등 6가지 행동을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두번 째는 주어진 현재의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생활 적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년기에 접어들어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이제껏 살아 온 삶을 되새겨 보고 정녕 자랑스러운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고,

이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생활패턴이라고 말한다. 모든 일은 소식 적 또는 중년에 이미 이뤘다고 인정해야 한다면서 앞으로의 삶에서 중요한 자산은 오로지 《사랑과 시간》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할것을 당부하면서 매일 긍정적인 사건을 찾아보기 그 긍정적인 사건을 기록(일기)으로 남기기 감사하기 마음 챙김 실천하기 사건과 사건에 대한 생각 평가하기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떠올리기 성취가능 목표세우고 노력하기 등을 해보라고 권한다.

 

끝으로 오늘을 준비한 자만이 내일을 맞을 수 있다면서 계획성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젊은 시절은 좀 실수하더라도 회복탄력성이 강해 회복이 가능 하지만 노년기는 한번 실수는 큰 화를 자초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노화기에 접어든 우리 세대가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자기 몸에 대한 안위나 건강 문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소식적보다 더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 속에서 노후를 보내는 방법을 알게 되어 고맙고 감사하다.()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