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20km의 속력으로 80대는 80km의 속력으로 시간이 흐른다'는 어느 저명인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내와 함께 올 청룡의 첫 해맞이를 구봉산 정상에서 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일 년의 절반을 보내고 행운의 숫자 7월을 맞게 되었으니 아무튼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지난 해 팔순을 넘기면서부터 나이 먹는 것이 솔직히 반갑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두렵다. 요즘 젊은이들이 예전처럼 노인을 대접하지 않는 세태가 된 것 같아 속이 상할 때가 없지않다. 흘러간 애기지만 어느 정치인이 '나이 많은 노인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야기를 무심코 했다가 큰 곤혹을 치른 경우도 있었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을 지닌 모든 생물들은 이 세상에 한번 왔다가는 언젠가는 가게 마련이라는 이른바 ‘會者定離’’라는 사자성어도 있지 않던가! 불가에서 말하는 ‘세상에 태어나면, 나이 먹음에 따라 늙고, 병들고, 결국에는 죽게 되는 것’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하늘의 이치가 아닌가! 따지고 보면 팔순을 넘어 望九의 삶을 사는 것도 시대를 잘 만난 洪福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난 6월 첫 장마 비가 내리는 날, 독서광인 안식구를 따라 간 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에서 2 권의 책을 빌렸다. 하나는 타이베이 의과대학 교수이자 룽쭝병원 치매 전문의 『류스즈』가 펴낸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이란 책이고 또 하나는 며칠 전에 읽기를 마친 미국인 『마시 코드렐 홈』과 『엘리자베스 에료스트롬』공저의 〈살아가는 힘은 어디서에서 나오는가〉라는 책이다.
두 권 공히 나이 먹은 우리 시니어들에게는 섭섭하게 들리지는 모르지만, ‘나이를 먹으면 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마련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눈 감는 그 순간까지 노화로 인한 푸대접 받지 않으려면 '건강하고 품의있게 지내라' 고 기록되어 있다.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의 저자 『류스즈』는 대만에서 롤 모델로 인기가 상당한 50대 후반 작가로 2018년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저자는 먼저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3가지 요건’ 으로 목표, 대인관계, 건강한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노년기를 외롭지 않게 보내려면 자기보다 젊은 친구를 최소 5명. 많으면 15명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집안도 병실처럼 꾸며놓으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욕실 바닥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고 변기에는 손잡이, 통로에는 휠체어를 비치하고 전등에는 자동 스위치 그리고 응급호출에 신속히 대비하기 위해 핸드폰은 항상 손 닿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매일 실천하는 6가지 루턴으로서는 ‘➀운동하기 ➁지식 쌓기 ➂나를 사랑하기 ➃타인 돕기 ➄해야 할일 반드시 하기 ➅감사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행복에는 괘락적 행복(hedonic Well-being) 자기 삶의 만족(Life Evaluation)자아 실현적 행복(Eudemonic Well-being)rh 이 있다면서 몸과 머리는 바쁘게, 마음은 편안하게 지니라고 주문한다.
특히 나이 들면서 가장 염려되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 쓰는 활동 많이 하고 책 읽기, 글쓰기, 강연과 영화보기, 카드놀이와 노래 부르고 연주하기, 수영·하이킹· 태극권 하기를 하라고 당부한다. 끝으로 ‘나이 들면서 점점 빛나는 사람은 ➀혼자서도 외롭지 않다. ➁앎과 삶의 관계에서 편안함을 되찾는다. ③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는다. ④머리를 계속 쓰며 뇌 건강을 지킨다. ⑤노년에 필요한 건강지식을 습득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한다.
끝으로 저자는 노년의 삶을 ‘봄에 밭을 갈고 ,여름에 작물을 심고,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에 저장하는 4계절에 비유하면서 무병장수만 꿈꾸기 보다는 병에 걸리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활기차게 살아가면 된다고 결론짓고 있다 노년기 삶을 살아가는 학교동기 및 지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접는다. 감사합니다.(끝)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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