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구내공의 '여섯가지 후회'

길전 2024. 6. 1. 05:30

 

지난 해 팔순에 이어 망구의 삶에 접어드니 잡념만 많아지는 것 같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하나씩 잃어가는 상실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 어느 선각자의 말이 거짓 이 아닌  이라는 사실을 또 새롭게 깨닫는다. 신문도 구독하고 매주 한 번 개최되는 노인대학에도 나가고 뒤늦게 주민들의 요청으로 자이사랑봉사단 활동도 해보지만, 생각한 만큼 신이 나질 않는다.

 

요사이 잠자리에 들면 앞으로 살아 갈 날의 생기발랄한 아이디어 보다는 흘러간 세월에 대한 망상만 떠올라 잠을 설친다. 물론 좋은 추억도 떠오르지만, 이보다는 귓바퀴가 달아오르는 부끄럽고 아쉬운 생각들이 더 많다. ‘왜 그 때 더 용기 있게 대시하지 못했을까?’ 또 가족과 이웃들에게 더 감사하고 고마워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때로는 흉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대개 이런 날은 잠자리에서 일나 컴퓨터 책상에 앉아 자판기를 두드리며 날 밤을 샌다. 신록의 계절이자 호국보은의 달’ 6월을 하루 앞둔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어제 신문에서 본 건국 신복룡 석좌교수의 구내공(‘寇箂公) 6가지 후회 라는 글을 읽은 나름대로의 소회를 쓴다.

 

중국 송나라 재상 구준(寇準, 961~1023)이라는 사람은 내국(萊國)의 제후로 봉해진 까닭에 구내공(寇萊公)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태종 때, 대리평사(大理評事)와 추밀원 직학사(直學士) 등을 지내면서 강직한 성품으로 직간을 잘해 당나라 태종은 무척이나 그를 반기고 칭송했다고 한다.

 

시인이기도 한 구내공(‘寇箂公)은 인생 말년에 여섯 가지 후회(六悔銘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관리로서 부정해 권세를 잃었을 때(官行私曲失時悔), 잘 살 때 검소하지 않아 가난해졌을 때(富不儉用貧時悔), 젊어서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아 시기를 넘겼을 때(學不小勤過時悔), 일을 보고 배우지 않다가 쓸 일이 생겼을 때(見事不學用時悔), 술 취해 함부로 말하다가 술 깼을 때, (醉後狂言醒時悔), 편안할 때 몸을 돌보지 않아 병들었을 때(安不將息病時悔)를 크게 후회했다는 내용이다.

 

오피니언 신복룡 석자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후회할 수는 있으나, 자기의 삶이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젊어서 공부하지 않은 것' 을 가장 많이 후회한다면서 후회에는 약이 없다 고 일침을 가한다. 하긴 이미 흘러간 세월 다시 끄집어내어 복기할 수 없는 것이 세상사가 아닌가! 다만 지난 과거의 삶은 그렇더라도 다가올 삶만이라도 반복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이 글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살아 갈 외손자가 보고서 할아버지처럼 후회하는 삶 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접는다. “하경· 선우 할아버지가 많이많이 사랑한다!” ()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6.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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