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八不出) 일기
2박 3일 '외손주' 보고 왔습니다.
올 3월 태어난 외손주가 요즘 한창 재롱을 피운다는 전화를 받고 2박 3일 경기 동탄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8개월이 미처 안 돼는 외손녀는 혼자서 장난감 가지고 앉아 노는 것은 기본이고, 눕혀 놓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뒤집어 엉덩이를 버쩍 들고 있는 모습이 흡사 팔굽혀 운동하는 모양 같습니다.
이제 양 손과 다리에 힘이 생기면 기어다닐 것 같은 자세입니다.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이라는 사자성어 우리 외손녀를 두고 하는 말 같아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아마도 곧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 탓일까요?
딸 내외만 있을 때는 관심도 안 가더니만 외손주 생긴 후부터는 자꾸 딸네 가족이 눈에 밟힙니다.
출산 휴직중인 딸 희망사항처럼 인천 집 정리하고 동탄으로 내려가 외손주 성장하는 모습 지켜보면서 시간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대(代)를 이을 아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영 마음만 심란합니다.
서구 모학교 근무시절 인연을 맺은 동탄 사는 지인(知人)를 만나 동탄종합문화회관을 안내받아 돌아 본 후에 부근에 있는 매운 쭈꾸미집에서 석양주를 나눴습니다. 매일 얼굴 대하는 지인보다는 이따금 만나는 지인이 더 반갑고 정겹다는 사실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출처 : 부평시니어기자단
글쓴이 : 기자 김청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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