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자서전 동아리 야외수업
오늘, 부평의 아이콘인 굴포천에서 인천종합노인문화회관 자서전 동아리 야외수업이 있었다. '정명706년의 부평역사 이야기'에 이어 동아리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인천에 관한 시를 찾아 낭독하였다. 요즘 한창 만개한 '벚꽃의 숨겨진 진실' 에 대한 글을 강원대 교수를 여식으로 둔 동아리회원이 준비해 와 읽었다.
전 날 내린 봄비 끝이라 날씨는 약간 추웠지만, 젊은 주니어 못지않은 실버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는 냉기를 느낄 겨룰이 없었다.
이 날 낭독된 시들은 하나같이 인천을 반추하기에 적절한 시들이다. 자서전동아리를 지도하는 작가(정민나)의 시를 소개한다.
E 입국장, 12번 출구
-정민나-
산 멀리 바다 멀리 길을 켜 놓으면 넓은 설원을 지나가는 청어떼
항구도시 오오타루
구름을 꺼 버리면 눈총도 직선적이라 이곳 창가에서 황야지대까지
아키다 코인 같은 경치는 숨쉬기 단조로워
슬리퍼 신고 한밤을 오갈 때는 기온차가 커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사뽀루 맥주 사뽀루 건포도
사뽀루 난타 같은 눈 눈......눈의 뒷골목을 열면 주름이 다 펴지도록
하염없는 발자국......
한 사흘 눈사람으로 살아보려면 컨셉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해요
한칸 다다미 맛있든 싱겁든 네비이션은 길만 켜 넣으면 가라고 하니까
맛을 음미해서 먹는거죠 손가락 마디만큼 이것이 침묵이다 하고 그
고봉밥을 다 먹는 거예요
설경은 쌓이고 쌓여 옥수수 옆에 옥수수 천마 옆에 천마 가방안에 한
모금 피로 회복제 챙겨 넣고
그 길에 서면 부엉이도 고양이도 안 자고 카스미저택 닌자쇼처럼
밤새 눈이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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