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동길을 걷다.
제32회 인천교육삼락회 고적답사
어제(2018.9.19) 인천교육삼락회 고적답사동아리 회원 아홉명은 서울 성북동 뒷골목을 사이에 두고 숨어있는 역사·문화 흔적들을 답사하였습니다. 답사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앞 정류소에서 종로 02번 마을버스에 승차하여 성대후문에서 하차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5분여 도보로 와룡공원에 도착하여 서울 성곽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종로구와 성북구의 접경표식판을 지나 만해 한용운 선사의 얼이 서려 있는 심우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심우(尋牛)라는 용어는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본성을 깨닫는 10단계의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한 심우도(尋牛圖)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 번 답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님의 침묵'이라는 시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만해 한용운은 성북동 깊은 골짜기에 기거하며 '소'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심우'단계로 돌아가 조국과 민족만을 생각한 우국 열사입니다. 조선 총독부가 보기 싫어 북향으로 집을 지었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다음은 월북작가로 이름을 남긴 박태원집터, 이종석 별장(교회 영성관으로 사용) 그리고 이태준 고택(수연산방 찻집) 을 둘러보고 성북동 맛집 '쌍다리 돼지불고기 한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이어서 인근에 있는 선잠단을 잠시 들린 다음 길상사를 방문하였습니다.
' 마음을 , 세상을, 자연를 맑고 향기롭게' 라는 글뀌가 써있는 근본도량 길상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공덕주 김영한(1916~1999)님이 법정스님의 '무소유'을 읽고, 생애의 높고 아름다운 회향을 생각하고 7천여평의 대원각 터를 절로 만들어 주기를 청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1997년 12월 4일 대원각 터가 맑고 향기롭게 근보도량 길상사로 창건되는 아름다운 법석에서 법정스님으로부터 염주 한 벌과 吉祥華라는 불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보살이 된 그녀는 "나 죽으면 화장해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 길상헌 뒤뜰에 뿌려 주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1999년 11월 육신의 옷을 벗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비록 질곡의 생애를 살았지만,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공덕한 맑고 고결한 영혼은 오래도록 빛바래지 않고 길이길이 고귀하게 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망팔을 바라보는 늦은 나이에 매월 한번씩 역사의 향기를 찾아서 명승 유적지를 답사하는 활동이 건강은 물론 만사성 학습에 큰 도움이 되어 너무나 좋습니다. 그리고 맛잇는 간식(빵)을 손수 만들어 오신 김종진회원님과 더불어 박춘식 동아리회장님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면서 편집한 영상 띄웁니다.
***크리스탈/김청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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