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강원도 횡성에서 새내기 교사시절 반추

길전 2020. 12. 13. 21:07

**《회다지 소리》정금마을에서 점심식사를...**

 

새내기교사시절은 경기도 오지 가평에서 보냈다. 이 때 형제처럼 막역하게 지낸 학교 동문들이 있다. 그 중에서 정년퇴임을 하자마자 중부지방 내륙인 횡성에 전원주택을 마련하여 생활하는 이선생이 단풍 소식을 알려온 것이 보름 전 쯤 된다. 진작부터 전원생활 모습이 궁금하였으나 머뭇되다가 지난 주말 3사람이 드디어 회동하였다. 강원도 '횡성' 하면 쉽게 연상되는 것이 「韓牛」다. 그런데 1박2일 묵으면서 평상시 지니고 있었던 '횡성' 에 대한 생각이 매우 단편적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첫날 만남 시작은 횡성군 우천면 정금마을의 농가 맛집 '채림의 정원' 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부터이다. 그런데 이 곳이 제25회 전국민속예술경영대회에서《횡성의 회다지 소리》로 '대통령상' 을 수상한 지역이라고 이선생은 알려준다. 민요《회다지 소리》는 강원도 무형문호재로서 장례 때, 시신(屍身) 하관이 끝난 후, 회를 넣고 다지면서 부르는 소리다. 코로나 19로 인해 마을 기념관를 직접 방문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횡성에 호수길이 있다니...**

 

점식사 후, 자동차로 찾아 간곳은 횡성군 갑천면 대관대리에 위치한 호수 길이다. 얼추 춘천 소양호 크기만한 호수가 시야에 들어오기에 깜짝 놀랐다. 남한강의 지류중에 하나인 섬강 중·하류지역에 속하는 이 곳은 해마다 가믐과 홍수피해로 몸살을 앓아왔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수자원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차수벽형 석괴댐을 건설하게 되었다.

 

1993년 착공하여 7년여 공사 끝에 준공된 횡성댐은 수위 차를 이용하여 전기 뿐만 아니라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 용수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위락시설은 물론 낚시마저 물에 드리우지 못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근자 횡성호와 주변 산을 테마로 갑천면 일대 6코스 호수 둘레길을 조성하였는데 그 중 망향동산의이 있는 5코스 길의 풍광이 단연 으뜸이라고 한다. '망향의 동산' 은 횡성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갑천면 5개마을의 실향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하였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기념관과 호수길을 2시간 남짓 걸었다.

 

 

 

 

**치악산 구룡사에서 늦은 단풍구경을...**

 

구룡사가 위치한 치악산은 주봉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동쪽은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와 접하고 있다. 치악산은 남쪽 남대봉과 북쪽의 매화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해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이름이 높다. 따라서 등산 메니아들의 단골 코스이기도 하다. 나도 두어 번 온 기억이 있다.

 

 

안내판에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본래 절터 일대는 깊은 소()로서,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는데 의상이 절을 지으려 하자, 용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 뇌성벽력과 함께 비를 내려 산을 물로 채웠다. 이에 의상이 부적(符籍) 한 장을 그려 연못에 넣자 갑자기 연못 물이 말라버리고, 그 중 용 한 마리는 눈이 멀고 나머지 여덟 마리는 구룡사 앞산을 여덟 조각으로 갈라놓고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구룡사 경내 은행나무는 가을 단풍의 백미이나 이미 단풍 절정기가 지난 때문인지 볼품이 없다. 절에서 제공하는 우롱차를 마시고 출렁다리까지 걸었다.

 

 

 

이선생님 내외 덕분에 이 곳 먹거리와 더불어 볼거라를 통해 우리나라 중부 내륙지방인 횡성군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갖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다. 그리고 함께 동행한 인천 김선생님 내외분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그동안 지속되어 온 우의(友誼)와 더불어 더욱 건승하길 기원하면서 글을 마친다. 두 분 동문과 사모님,

1박2일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크리스탈-

 

 

다음검색

저작자 표시 컨텐츠변경 비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