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朝鮮)의 '食' 이야기
노년기를 유복(有福)하게 지내려면 적어도 3가지 조건은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건강은 기본이고, 두번 째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취향에 맞는 소일(消日)거리거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교대동기 두리회원들은 3가지 조건을 고루 갖춰 여유로운 노년기를 보낼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각기 얼굴 모습이 다르니 소일거리도 모두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면 누구나 '권력' 또는 '재물(돈)'에 대한 욕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나는 애당초 이 두가지 욕구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저 타인한테 손 내밀지 않고 내 힘으로 의 ·식 ·주만 충족되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슬하에 두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안식구가 학원에 보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할 때도 동의하지 않았다. 누구한테 아신 소리 하지 않고 저희들이 스스로 알아서 사회생활 하는 것 보면 나는 '홍복을 받았다' 고 생각한다. 궂이 욕심을 말해보라면 주변사람들로 부터 '성실하게 그리고 깨끗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은 생각은 있다. 그래서 현직시절 교사들이 붙인 '크리스탈' 이라는 별칭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동탄에 이주 한 후, 지난 10월 하순 쯤으로 기억된다. '제25기 박물관 대학 《조선의 食 이야기》 특강이 있으니 접수하라'라는 문자가 스마트폰에 떴다. 제6기(2009년)부터 제24기(2019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강한 나에게 부평역사박물관 담당자가 문자를 띄운 것이 확실하다. 처음에는 조금 망서렸다. 특강을 들을려면 적어도 여덟 번은 (매주 금 14:00~17:00)동탄에서 부평까지 대여섯시간 대중 교통기관에 시달려야 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非對面) 교육이란다.
인생사 '하나 나쁘면 하나 좋은 일도 생긴다' 는 말이 있긴 하지만, 염증을 내던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동탄에서 편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다니 뛸듯이 기뻤다. '시작이 반' 이라고 11월 6일 첫 강의가 시작되어 오늘(12월 11일)은 8차시중 6차시 '조선의 미식가(美食家) or 지미자(知味者)들'이 강의주제다. 도입단계에서 학국대학원 문화예술학부 주영하교수는 음식남녀(飮食男女) VS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을 풀이한다. 즉 '사람이 생존하는데 먹는 것과 자손 번식을 위한 남녀관계 그리고 옛날 군주는 늘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임금이라고 해서 12첩의 수라상을 매일 새롭게 차린 것은 아니라고 한다. 계절에 따라 반찬이 약간씩 바뀌지만 밥과 국 및 찌개, 찜, 전골, 김치, 장은 기본으로 했다고 한다. 또조선후기 이옥(1760~1815)의 글을 통해 "먹거라는 다만 맛을 취하여야 하고 명성으로 취하지 말아야 하는데 세상 사람들은 다들 이식(耳食)을 하기 때문에 이름만 취하고 맛으로 취하지 않는다(食稟只可取味, 不可取名, 而世人多耳食. 故亦有取名, 而不取味者)" 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25기 박물관 특강 8차시 교육구성은 다음과 같다. ***크리스탈***
《제25기 박물관대학 '食이야기' 교육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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