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승 詩선을 접하며...
시간은 참 잘도 흐름니다. 새해 신축(辛丑)년를 맞은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어느새 1월 13일(수)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불교 신앙을 지닌 안식구는 한 달에 3번(초하룻날, 보름날, 관음재일)은 절에 갑니다. 오늘이 음력으로 12월 초하루날이라 필봉산 기슭에 있는 용화사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입니다. 오늘은 시주(施主)만 받고 법회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왕 나온 김에 용화사 뒷산 눈길을 1시간 남짓 걷고 귀가하였습니다.
아파트 1층 우편함에 《굿모닝인천》이 꽂혀 있습니다. 2021, 새해를 맞아 《굿모닝인천》이 새로워졌습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시인 '김영승의 시선(詩선)' 과 표지에 대한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포터 에세이'는 나의 생활 속 작은 힐링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은 외손주 하경.선우 돌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탄에 몸담고 있지만 인천 · 부평은 나의 영원한 뿌리이자 삶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송도 신도시와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으로 편집된 표지가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글은 앞으로《굿모닝인천》에 계속 연재 할 김영승 시인의 김소월(金素月:1902~1934) 『밤』에 대한 시평을 옮겨 적은 글 입니다.
홀로 잠들기 외로운데 그것도 참말 외롭단다. 더군다나 특유의 여성적 화자의 말투로 '외로와요' 하고 있다. 소월은 인천에 왜 왔는가? "삼수갑산 나 왜 왔노" ('차 안서 선생 삼수갑산 운') 자문하듯 탄식은 하고 있지만, 그리고 인천 그 제물포가 왜 이름난 것인가?
이 시는 시집 〈진달래꽃〉(매문사,1925)에 수록되어 있지만, 처음 발표는 1922년 2월 〈개벽〉20호에 제목도 '밤, 제물포에서' 로 게재되었고 시의 본문도 일부 개작되었다. 1922년이면 소월의 나이 20. 스물의 청년 소월은 인천에 왜 왔는가? 1920년대 인천은 어떤 곳이었나, 알아보기 바란다.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우면....
(굿모닝인천 2021.1월호 54쪽 참조)
밤
김소월(金素月1902~1934)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워요.
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 와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
벌써 해가 지고 어둡는데요,
이곳은 仁川에 濟物浦, 이름난 곳,
부슬부슬 오는비에 밤이 더디고
바닷바람이 춥기만 합니다.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하이얗게 밀려오는 봄밀물이
눈앞을 가로막고 흐느낄 뿐이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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