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詩 /2021.3.16.(화)

길전 2021. 3. 16. 11:52

 우리나라에 詩라는 장르가 도입된 후, 창작된 시와 시인을 따져 본다면 밤하늘의 빛나는 별의 수효만큼이나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 내가 가끔 모임에서 소개하는 시는 한국 근대시사의 불후의 업적인 〈님의 침묵〉을 펴냈고, 한국 근대 불교계에서 혁신적인 사상과 활동을 펼쳤으며, 3·1독립선언에 민족대표로 참가하는 등 일제강점기의 혁명적인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던 만해(萬海) 한용운님의 '사랑하는 까닭’ 이라는 詩이다.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기 싫다며 북향으로 지은 성북동 집 심우장(尋牛莊)을 2018년 9월 19일(수) 인천교육삼락회 고적답사 동아리(회장,박춘식)원들과 함께 '서울 성북동길 역사문화 탐방 시'  방문 한 바 있다.

 


사랑하는 까닭
                                               -만해,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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