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8월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2021.8.31.(화)

길전 2021. 8. 31. 20:53

오늘은 8 31일 마지막 날이다.  2021, 올 해는 장마 없이 여름 한 철 지나가는 가 싶더니만, 웬걸 뒤늦게 가을 늦장마가 계속되고 있다그나마 심술궂은 장대비가 쏟아지지 않아 다행이다.  8월 마지막날 아침 숟갈 놓기가 무섭게 동탄 2도시 여울공원 아파트에서 병점 역까지 마을버스로, 그 다음 부터는 계속 전철 환승이다.

최초 전철 1호선으로 금정 역까지 다시 4호선으로 환승 사당 역까지 그 다음  2호선으로 교대 역까지, 또다시 3호선으로 환승, 무려 네 번 전철을 바꿔 타고서야 주현미의 히트곡 '신사동 그 사람'에 등장하는 목적지 뉴라인 치과에 도착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임플란트를 끼우기 위해  본을 뜰 것으로 알았는데, 여식 나이 쯤 되는 원장은 잇몸에 또 마취주사를 놓는다. 임플란트을 박을 치근 위로 새 살이 돋아난 모양이다. 사실 오늘 임플란트 본을 뜨면 귀가 길에 수원 철부지 농장들러 기분 좋게 한잔 하려 했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 되고 말았다.

 

약국에서 처방전에 적혀있는 두가지 약 받아들고 신사역 구내로 들어섰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고 했던가! 계단을 내려가 승차장 플랫폼에 당도하니 벽 쪽 액자 속  '가시나무' 라는 글이 눈에 띈다. 호기심에 드려다 보니 처음에는 잔잔하게  가슴을 적시더니 끝 부분에서는 큰 감동이 와 닿는다.  그간 지속되는 코로나 19 대유행에 섭씨 37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얼마나 지난한 시간을 보냈나!  하지만 이 또한 이제는 한낱 추억이 될 것을 생각하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서울 다녀온 탓으로 다소 피곤하지만 또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쓴다.  (끝)

                                          

가시나무

 

나무의 가시는 자기를 보호하는 수단입니다.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도

수분을 저장하기 위해 잎이 가시로 변했습니다.

사람도 상처를 받으면 가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세상을 믿지 못해서 가시를 만듭니다.

가시가 생기면 세상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rtl가 돋친 사람은 쉽게 다가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가시나무 중에는 때가 되면

스스로 가시를 떨어뜨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꺾이지 않을 만큼 자신의 줄기를 살찌우고 나면

가시를 떨어뜨리고 단단한 껍질로 채웁니다.

가시를 내고 싶어서 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싶어 합니다.

작은 희망, 선한 행동, 뜻밖의 관심과 연민이

우리 이웃의 가시를 떨어뜨리는 힘이 됩니다.

내 안의 가시도 떨구고 나면 꽃이 피어나겠지요?

세상은 이렇게 향기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글:배경락 목사/기독교인문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