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병과 함께 살아야 한다’ 는 이야기가 팔순(傘壽)이 지난 요즘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님을 깨닫는다. 어제 또 썩은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 서울 모 치과에 다녀왔다. 하지만 이것은 별것도 아니다. 내 또래 시니어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인지 장애 증상에서 나타나는 ‘치매’ 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는 나이가 들면 노화에 의해 뇌가 조금씩 위축된다고 말한다. 보통 성인의 뇌 부피는 최대 1.350cc 정도지만 세월이 흐르면 부피가 점점 줄어들어 65세가 되면 20세와 비교해 10% 정도 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뇌가 위축된다고 해도 모두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치매 증세가 나타나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교육수준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 하면서 평소 책을 가까이 하고 이웃과 대화를 자주 나누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소위 인지 습관을 지닌 사람은 치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뇌를 많이 써서 새로운 신경세포 연결이 일어나고 뇌 신경세포가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인지활동을 많이 해야 할 것’을 기억하라’ 고 강조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뇌를 자극하는 일이다. 집에서 가까운 평생학습관 등에 가서 역사, 문학, 미술, 무용 같은 수업을 들으면 좋다면서, 수업을 듣기 여의치 않다면 평소 글을 읽고 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생활일기보다는 신문일기가 '인지 자극' 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물론 운동도 뇌 노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일주일에 150분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설렁설렁 걷는 것 가지고는 운동이 안 되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빠른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라야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5대 영양소를 갖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 아무튼 건강의 요체는 규칙적인 습관과 영양가 있는 음식 섭취임을 강조한다.
누구나 나이 먹으면서 고민하는 것이 ‘자동차 운전을 언제 그만 둘 것이냐’다. 작금 자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고령자에게는 대중교통 이용권을 준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지극히 염려되지 않는다면 굳이 운전면허증을 반납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운전면허증 갱신 신청을 했다. 물론 고령운전자에게 요구되는 치매진단 및 건강검진, 그리고 운전 적성검사와 교육을 필했다.
다만 가까운 생활권 외는 장거리 운전은 하지 않을 것임을 가족들에게 선언했다. 걷기가 부자연스러우니 자가 운전이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도서관이나 텃밭에 갈 경우 그리고 안식구가 장을 볼 경우 등이다. 또 운전을 통한 적당한 긴장은 뇌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끝)
크리스탈 힐링일기/2023.10.1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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