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햇감자와 완두콩 수확하다.
올 봄, 서운동 텃밭에 가장 먼저 심은 것이 '감자' 와 '완두콩' 입니다. 먹을 것이 귀한 육,칠십년대에 감자가 많이 섞인 밥을 먹었던 기억이 반추됩니다. 그런때문인지 감자를 흔히 구황(救荒)작물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국가에서는 감자가 본래 주식용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아무튼 올 3월 중순 자전거를 타고 삼산동농산물시장에 가서 씨감자 5kg을 구입하여 그 다음 날 심었습니다.
솔직히 안식구는 '텃밭가꾸기' 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일요일 늦은 조반을 들면서 '감자를 캘 때가 된 것 같다' 고 하니 츄리닝 차림으로 따라 나섭니다. 밤에 쏟아진 소낙비로 밭고랑은 젖었지만 감자를 캐는데는 안성맞춤입니다. 감자 줄기를 제친 다음 삽으로 고랑 양 옆을 질러주면 호미을 쥔 안식구는 흙속에 묻힌 감자를 찾아냅니다. 한시간 반 동안 캔 감자가 라면박스 두상자 분량입니다. 수확량은 적지만 마음은 뿌듯합니다.
농막에 있는 「바나」를 꺼내 짬봉면을 끓여 먹고 잎사귀가 누렇게 변한 완두콩 꼬투리를 땄습니다. 완두콩 줄기는 독성이 있어 맨살에 닿으면 '옷' 이 오른 것처럼 가렵고 두두러기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농사체험 첫 해에 멋도 모르고 완두콩 거두기에 나섰다가 우리 부부 모두 무척이나 고생했습니다. 世上事 모두 그러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라고 우습게 여겼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사실 깨달았습니다. 오후 4시가 임박해서야 완두콩 수확 마쳤습니다. 안식구가 옆에서 거두니 오늘의 감자 그리고 완두콩 수확이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황여사 고마워요,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해요!!" ***팔불출 家長/크리스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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