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워커 힐 호텔에서 또 다른 세상을 보다.

길전 2025. 3. 3. 11:37

 

년 중 가장 짧은 2월을 보내고  봄의 정령 3첫날이다, 우리 부부는 오전 일찍 사위가 운전하는 현대 자동차 산타페를 타고 서울 워커힐 호텔을 향해 가고 있다.  생일이 한 날인  3월5일(수)인데,   이 날이 주 중이라  3.1절 국경일인 오늘로 앞당겼다. 마침  오늘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는 탓인지 수도권에 근접할수록 차량 적체현상을 보인다.   

 

워커힐 호텔은 6.25한국 전쟁 시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또 전쟁을 끝내는데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월튼 해리스 워커장군의 업적을 후대에 남기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또 하나, 이 곳 호텔은  48년 전, 우리 부부가 서울 모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고 첫 날 밤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호텔 건물만 덩그마니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그 옆에 또 하나의 큰 빌딩이 눈에 띈다.

 

현재 워커 힐은 SK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워커힐 뷔페는 워낙 평이 좋고 한강뷰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는  소문이 났다. 그러다 보니 뷔폐 이용료(1인당:195. 000)가 장난이 아니다. 평일에는 아침 ,점심, 저녁 3차례 운영을 하나 손님이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점심과 저녁시간에 두 차례 영업을 한다. 우리가족은 런치 2(!3;30~15:30)시간대에 예약이 되어있다. 

 

자식 덕에 호강 한다는 말이 있다. 양주를 들고 온 서비스 직원에게 '우리나라 산 맑은 술 없냐?' 고 물었더니 있긴 한데 가격이 양주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갈증이 난 나는 우선 양주 한잔을 따라 목부터 축였다. 그리고 뷔폐 음식들이 놓여 있는 홀을 둘러보니 정갈한 음식물이 너무 많아,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다.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던 킹그랲과 랍스터 맛부터 보았다. 식사도중 간이 촛불을 켜놓고  아들과 손녀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이어서 빛의 시어터 공연이 있는 워커힐 호텔 앤리저트 B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빛의 시어터> 는 국내 최대 공연장이자 대한민국 공연관의 상징인 워커 힐 대극장에 예술과 음악, 첨단기술을 더해 재탄생시킨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21M의 층고와 1.500평의 넓이를 가진 초대형 규모의 공간을 가득채운 몰입 형 예술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예술 작품의 일부가 되어 명화 속 주인공이 된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부터’ ‘별이 빛나는 밤까지시대를 넘나드는 네덜란드 거장들의 예술적 환상이 한마디로 황홀 그 자체다.

 

오늘 하루 잠시나마 한국전쟁의 영웅 워커장군의 얼이 숨 쉬는 곳에서지낸 소회가 자못 크다. 북괴 공산당의 불법 남침으로 발발된 6.25전쟁에서 미국을 위시한 자유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존재할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우보다 간사한 것이 인간' 이라는 속설이 있다. 배가 부르니 국민들 심신이 풀린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작금의 국정 혼란 빨리 국민 다수가 염원하는 방향으로 매듭되기를 갈망하면서 글을 접는다.()

**크리스탈 힐링일기/202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