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게 되면 누구나 병원을 자주 간다고 하더니 ‘나’ 라고 예외는 아닌 상 싶다. 시술한 왼쪽 허리 부분에 통증을 느껴 파스를 두 번이나 바꿔 붙었는데 통증이 여전하다. 어제 점심을 하는 등 마는 등 하고 안식구와 함께 화성 동탄과 이웃인 오산 외삼미동에 위치한 삼성 본 병원을 방문했다.
이 병원은 아내, 나, 외에도 손자가 몸 외상에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는 병원이다. 팔순을 넘겨 망구(望九)의 삶을 살아가는 나는 지병 2개로 늘 고심한다. 하나는 은퇴 후 친구농장에서 텃밭 가꾸기에 도취되어 무리를 하는 바람에 얻은 척추 협착증이고 또 하나는 화성 동탄 이주 후에 나타난 뇌경색 증상이다.
뇌경색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한달간 입원 후, 치료받고 퇴원하여 지금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피·뇨 감사를 하면서 3년째 약을 장기 복용하고 있다. 척추협착증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다나은 신경외과에서 요추부 신경관 강압 및 확장 수술을 받은 후, 그간 큰 불편 없이 생활해 왔다. 그런데 근자들어 자주 통증을 느낀다. 그 때마다 파스를 붙이거나 아니다 싶으면 삼성 본 병원에서 신경안정제 주사를 맞곤한다.
금년 3월분 공무원연금지에 <신재현 강남푸른정신건강 의학과의원> 원장이 기고한 ‘완벽주의 내려놓기’ 라는 글을 보았다. 이 글에서 대부분 질병은 본인의 그릇된 생활행태에서 비롯된다고 씌어있다. 모든 사람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게 마련이다. 나도 인간인 이상 예외일 수 없다. 나는 40여년 교직생활 중 동료들로부터 몇 개의 별칭을 들었다. 그 중에는 “완벽주의자” 라는 별칭도 있다.
어떤 일을 추진하기 전에는 무척이나 오랫동안 고심한다. 하지만 일단 결심하면 그 일에 푹 빠진다. 그러다 보니 몸에 무리가 따른다. 지금 생각해보니 척추협착증이나 뇌경색증세는 이런 습성에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일예를 들면 요즘도 자다가 한 밤중에 눈이 떠지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 자판기와 서너 시간씩 씨름한다.
물론 몸에 무리가 있다 싶으면, 다시는 컴퓨터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잠시 그 때뿐이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다시 몸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또다시 반복된다. 노년기를 5 가지 상실의 시기로 해석한 낭만주의 시대 독일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죽는 날까지 함께 하는 것은 ‘일 과 사랑’ 이라고 말한 말이 나에게 꼭 일치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우울증에 미칠 것만 같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다(過猶不及‘)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노년에 건강보다 더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던가, 앞으로 사는 그 날까지 꼭 지켜야 할 행동덕목을 늦어지만 생각해 본다. ‘첫째,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힐링 스트레칭을 한다. 둘째, 세끼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한다. 셋째, 매사 무리하지 않고 알맞게 실행한다. 앞으로 이 3가지를 꼭 실천하리라 다짐하면서 글을 맺는다. (끝)
*** 크리스탈 힐링일기/2025.3 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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