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245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

'20대는 20km의 속력으로 80대는 80km의 속력으로 시간이 흐른다'는 어느 저명인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내와 함께 올 청룡의 첫 해맞이를 구봉산 정상에서 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일 년의 절반을 보내고 행운의 숫자 7월을 맞게 되었으니 아무튼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지난 해 팔순을 넘기면서부터 나이 먹는 것이 솔직히 반갑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두렵다. 요즘 젊은이들이 예전처럼 노인을 대접하지 않는 세태가 된 것 같아 속이 상할 때가 없지않다. 흘러간 애기지만 어느 정치인이 '나이 많은 노인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야기를 무심코 했다가 큰 곤혹을 치른  경우도 있었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을 지닌 모든 생물들은 이 세상에 한번 왔다가는 언젠가는 가게 마련..

좋은 글(독서) 2024.07.02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웰 에이징에 관해서...

어제, J 신문 ‘건강한 가족’ 이라는 섹션 지에서 ‘뱀파이어 동안(童顔)시대, 건강하게 늙는 웰 에이징이 뜬다’ 는 전문의 칼럼을 읽게 되었다.  언젠가 카-톡을 받은 적이 있어 웰 에이징(Well-aging)은 ‘건강하고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번 기회에 확실한 의미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웰 에이징(Well-aging)은 웰리스(Wellness)와 에이징(Aging)을 합친 용어로 건강하고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혀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산다’ 는 뜻을 담고 있다. 웰 에이징은 노화를 거부하고 이를 늦추기 위해 노력하는 ‘안티 에이징(anti-aging)'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노화..

좋은 글(독서) 2024.06.11

「구내공의 '여섯가지 후회'

지난 해 팔순에 이어 망구의 삶에 접어드니 잡념만 많아지는 것 같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하나씩 잃어가는 상실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 어느 선각자의 말이 ‘거짓’ 이 아닌 ‘참’ 이라는 사실을 또 새롭게 깨닫는다. 신문도 구독하고 매주 한 번 개최되는 노인대학에도 나가고 뒤늦게 주민들의 요청으로 「자이사랑봉사단」 활동도 해보지만, 생각한 만큼 신이 나질 않는다. 요사이 잠자리에 들면 앞으로 살아 갈 날의 생기발랄한 아이디어 보다는 흘러간 세월에 대한 망상만 떠올라 잠을 설친다. 물론 좋은 추억도 떠오르지만, 이보다는 귓바퀴가 달아오르는 부끄럽고 아쉬운 생각들이 더 많다. ‘왜 그 때 더 용기 있게 대시하지 못했을까?’ 또 가족과 이웃들에게 더 감사하고 고마워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때로는 흉몽..

좋은 글(독서) 2024.06.01

6월이 되면 생각나는 것!

이틀만 지나면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늘 이맘때가 되면, 어린 시절 고향 과림동 큰 댁 뒤 곁에 파놓은 방공호에서 생활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또 약관 20세에 교대를 졸업하고 초임교사 발령을 받자마자 군 입대 영장을 동시에 받았던 생각이 반추되곤 한다.   당시는 5.16 군사혁명 직후라 국가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무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공직 근무가 어려운 시기였다. 강원도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교육청에서 첫 발령장을 받고(65.3.8) 운악 산자락에 있는 학교에 부임했다. 부임당시 나는 군에 갈 생각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학교에 부임했다.   학교에서는 곧바로 軍에 입소할 나를 반가워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잠은 숙직실에서 자고 식사는 선생님들이 하숙하는 집에서 해결했다...

좋은 글(독서) 2024.05.29

‘두 번 젊게 사는 삶’ 을 찾아서...

지난 해 음력 칠월 팔순을 맞이하여 해가 바뀐 올 초부터 이은바 望九의 삶을 사는 나는 요즘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소싯적 어머니께서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고 하신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크게 꺠닫는다.   요즘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곧바로 아파트 1층에 내려가 우편함에 꽂혀있는 J신문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문 32면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읽었다. 게다가 부록으로 나오는 섹션 지까지 읽다보면 어느사이 한 나절이 홀딱 흘러간다. 그러나 요즘은 시력이 떨어진 탓에 대충 훑어보다가 관심 있는 기사나 맘에 드는 오피니언 글이 눈에 띄면 그 것만 꼼꼼히 읽는다.  요즘 신문편집도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다. 딱딱한 정치 기사보다는 독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취재 기..

좋은 글(독서) 2024.05.22

나무만 보지 말고, 먼 숲도 보는 식견을 가져야...

‘가정의 달’ 5월도 오늘로서 절반이 지났다. 언제나 하는 것처럼 눈을 뜨자마자 아파트 1층 우편함에 꽂혀있는 신문을 펼치자 첫 지면에 《5년간 교사 1133명, 학생·학부모에 맞았다》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12면 사회 지면에는 ‘오늘 스승의 날 교문 안팎 두 표정’ 이라는 타이틀 란에는 지난 5년간 교권 침해 현황과 더불어 초등교사 최고 선물은 교권 보호‘ 라는 글이 실려 있다.   시간 참 빠르다. 정년이 되어 아이들과의 생활을 접은 지, 17년 하고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내 대를 이어받은 여식(女息)이 교단생활을 한지 얼핏 20여년 가까이 되는 까닭에 교육에 대해 관심이 늘 클 수밖에 없다. 비단 교육만은 아니지만 근자 나라 돌아가는 상황을 보노라면 한마디로 귀가 막힌..

좋은 글(독서) 2024.05.16

敎授 칼럼 主禮辭를 소개하며...

오늘(5월 10일(금) 은 3규1종 모임이 서동탄 역 인근 「한판 삼 겹」집에서 있었다. 김청규가 동탄에 입주(2020.4)하면서 시작된 모임은 尙志大 부총장직을 역임한 임희진이 참석하면서 5人 모임으로 발전되었다. 점심식사 후, 커피숍에서 대화 중, 우연히 주례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임희진 부총장의 첫 주례 데뷔기가 눈에 띄어 소개한다. **크리스탈/2024.05.10(금)** **主禮 데뷔記**  尙志대학에 몸담은 지도 벌써 6년이 되었다. 솜털을 갓 벗은 1학년생들이 몇 번씩 졸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어느 날 저녁 謝恩會자리에서 所感을 말하라기에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난다.   『나는 오늘, 밤 열차에 귀한 손님을 전송하러 Plet Form에 나온 기분입니다. 그 손님에게 형편이 여러 가지로 여..

좋은 글(독서) 2024.05.10

5월 8일 ‘어버이 날' 을 생각하며 ...

세월 참 빠르다. 딸 가족 외에는 특별한 연고도 없는 화성 신도시 동탄에 이주한지 어언 만 5년이 된다. 글쓰기 할 때, 자주 인용하는  ‘세상사 최고선은 없다’ 는 구절은 세상사 모든 것이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반드시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일종에 警句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신도시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일상생활은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반면에 학교동기와 지인들과 자주 어울리지 못하는 불편도 있다.  통계청에서 제시한 인구 추계를 보면,  80세까지 생존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0%수준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해에 팔순을 맞아 望九를 살아가는 나는 30% 안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니 큰 洪福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결코 간단치 않은 질곡속에서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때문인가를 ..

좋은 글(독서) 2024.05.05

나는 5월이 좋다.

나는 일 년 열두 달 중, 특히 ‘계절의 여왕’ 이라고 칭하는 5월을 좋아한다. 5월은 계절상 봄에 속한다. 하지만 같은 봄에 속하는 3, 4월은 별로이다. 굿이 이유를 들자면 고르지 못한 날씨 탓이다. ‘미친 년 널뛰듯 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날은 여름 날 못지않게 고온을 보이다가 때로는 심술을 부려 한겨울 날 씨 못지않은 진눈깨비가 오고 꽃샘추위로 일찍 개화한 봄꽃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비단 말 못하는 식물들만이 아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고뿔에 걸려 곤혹을 치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죽하면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읊었을까! 어찌 보면 봄은 흡사 자기 마음을 시원하게 밝히지 않고 음흉스런 속내를 지닌 이른바 ‘이리’ 같은 존재와 같다고나..

좋은 글(독서) 2024.05.03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단어만큼 정의가 다양한 글자도 없다, 일찍이 세계적인 문호 독일의 괴테는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 돈, 일, 친구, 꿈을 잃게 된다면서, 다만 죽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사랑과 일’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나는 요즘 행복한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걱정거리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그 날 그날 하루를 생활하고 이것이 곧 행복이 아닌가!  하지만 새해 초, 거주하고 있는 파크자이 아파트 동 대표로 부터 「자이사랑봉사단」운영 제의를 받고서는 한동안 고민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살기 좋은 정감 있는 마을 공동체 형성’ 을 위해 봉사를 해달라는데 거절할 뚜렷한 명분이 없었다. 구지 이유..

좋은 글(독서) 2024.04.24